"성한 것이 없다"...옛 하와이 왕국의 수도, 80% 전소
[앵커]
한해 2백만 명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이자 옛 하와이 왕국의 수도가 있던 마우이 섬의 항구도시가 화재로 폐허가 됐습니다.
가뭄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물 전체를 덮친 불이 거대한 연기를 내뿜으며 이글거리고, 맞은 편에는 맥없이 쓰러진 건물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부둣가는 건물과 차량 구분할 것 없이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까맣게 변한 나무, 매연이 번지는 하늘, 형체를 알 수 없는 잔해가 널린 도로.
사방 어디에도 성한 것이 없습니다.
거대한 건물은 벽이 뻥 뚫린 채 위태로운 기둥만 남았고,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마저 흉물처럼 그을렸습니다.
지난 8일부터 하와이를 덮친 화마는 허리케인 '도라'의 강풍 영향과 건조한 목초에 낮은 습도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크레이그 클레멘트 / 산호세 주립대 기상학 교수 : 마우이의 그 지역에는 매우 가파른 산맥이 있습니다. 내리막길이나 산맥의 산기슭 쪽에서 실제로 더 빠른 바람이 불게 됩니다.]
[에리카 플레시먼 / 오레곤 주립대 교수 : 기온이 높으면 물의 증발이 더 많이 일어납니다. 또한, 식물이 더 목마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와이 전체에 사이렌 4백 개를 설치한 세계 최대 안전 경보 시스템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대피한 주민들은 화염을 직접 보거나 타는 냄새를 맡고서야 위험을 알아차렸다고 말합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 저는 하와이 지도부가 이 사태를 잘 극복할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으며, 우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입니다.]
옛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던 마우이 섬의 항구도시 라하이나.
건물 천7백여 채가 소실되는 등 도시 전체의 80%가 전소한 피해를 뒤로한 채 재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고창영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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