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책방 유시민 “민주주의 고전 소개…꼭 봐야 할 사람 안 보더라”

정혁준 2023. 8. 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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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S] 인터뷰][한겨레S] 인터뷰
‘알릴레오북스’ 진행자 유시민·조수진
‘알릴레오북스’ 유시민 작가와 조수진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울 창경궁로 노무현재단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서 만들고 유시민 작가와 조수진 변호사(이하 직함 생략)가 진행하는 유튜브 책방 ‘알릴레오북스’가 지난달 21일 100회를 맞았다. 알릴레오북스의 기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1월4일 유튜브에서 선보인 시사 프로그램 ‘알릴레오’였다. 첫회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나와 남북관계에 관해 얘기했다. 시즌2는 같은 해 9월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조국 사태’와 ‘검찰개혁’을 다뤘다. 시즌1까지는 유시민이 혼자 진행했으나, 시즌2부터 조수진이 합류해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시사 프로그램으로 출발한 ‘알릴레오’가 유튜브 책방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건, 시즌3(2020년 11월~2021년 5월)부터다. 교양서를 다루는 도서 비평 프로그램을 지향하며 이름도 ‘알릴레오북스’로 바꿨다. 시즌4(2021년 8월부터)도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 한 권을 2회분으로 나눠 소개하는 ‘알릴레오북스’의 첫 책은 영국의 철학자이자 정치경제학자인 존 스튜어트 밀이 쓴 ‘자유론’이었고, 100회 때 소개한 책은 프랑스 심리학자 귀스타브 르봉이 쓴 ‘군중심리’였다. ‘알릴레오’ 시즌1을 시작할 당시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9천여명이었지만, 2023년 8월10일 기준 구독자 수는 135만명으로 불어났다.

‘알릴레오북스’가 소개한 50여권 중 김훈의 소설 2권은 대통령이 추천한 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칼의 노래’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문화방송 ‘느낌표’에 출연해 청소년에게 권장 도서로 추천했다. 2004년 탄핵으로 직무 정지 상태에 있을 때 이 소설을 다시 읽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문이 폭증하기도 했다. ‘하얼빈’은 지난해 8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김훈의 신작 ‘하얼빈’은 광복절 연휴에 읽으면 좋을 소설입니다”라고 추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소설가 김훈이 쓴 ‘칼의 노래’ 첫 문장이다. 김훈은 자신의 수필 ‘바다의 기별’에서 이 문장을 쓸 때 주격조사 ‘이’와 보조사 ‘은’을 놓고 며칠 동안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보조사 ‘은’은 주관적 정서를 담는다고 했다. 김훈의 이 고민을 매개로 두 사람 인터뷰를 시작했다. 인터뷰는 알릴레오북스 녹화가 있던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노무현재단에서 진행했다.

“노무현 대통령, 살아 계셨으면 이런 방송 하고 싶어했을 것”

―‘알릴레오북스’에 주격조사 ‘이’를 붙이고 싶은가요, 보조사 ‘은’을 붙이고 싶은가요?

조수진  “요즘 사건·사고가 너무 잦은데 나라에서 해결 의지도 보이지 않아 시민들이 답답해하고 있잖아요. 예를 들면, 일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손 놓고 있으니까요. 저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지식을 드리는 게 아니라 생각의 방향을 잡는 힘 자체를 나눠드리고 싶어요. 우리 방송을 통해 많은 분이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벼르고 다잡는 힘을 길렀으면 해요. 지식보다 지혜를 구한다고 할까요. 그렇다면 ‘꽃은 피겠죠’가 맞겠죠.”

유시민  “책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예요. 첫째는 생존에 도움이 되는 책이죠. 투자·자기 계발·재테크 같은 책입니다.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이런 생존과 관련된 책이 대부분이죠. 둘째는 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에요. ‘나는 누구인가?’ ‘내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우주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같이 생존과 전혀 무관한 책이죠. 이게 우리 뇌가 하는 두 가지 일과 일치해요. 우리 뇌는 생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예요. 생존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게 주업이죠. 근데 부업을 하나 더 해요. ‘나는 누구인가?’처럼 생존과 전혀 무관한 생각을 하죠. 지금은 생존에 도움이 되는 책을 열렬히 찾고 있는 시대예요. 하지만 우리 방송에서 다루는 책은 돈 버는 데 도움이 되는 건, 단 한 건도 없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철저하게 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만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꽃이 피는 책’이 아니고 ‘꽃은 피는 책’이죠.”

―‘알릴레오북스’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유시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책을 참 좋아하셨죠. 살아 계셨으면 이런 프로그램 하고 싶으셨을 것 같아요. 책 소개 프로그램이 노무현재단하고도 잘 맞는 사업일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된 거였죠.”

―시즌3이 인문학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4는 과학기술·진화생물학 등 과학 분야 비중이 좀 더 커진 것 같은데요.

조수진  “시즌3에서 인문학책을 한 번 다루기도 했고요. 최근엔 코로나19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같은 과학 분야에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진 걸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유시민  “처음에는 문학 작품을 좀 많이 했었는데, 갈수록 인문교양서·고전·과학도서 분야가 많아졌죠. 문학 작품은 주관이 강한 영역이어서 우리가 감당하기 좀 어려운 점도 있었죠. 우리 삶에 과학 혁명이 가져온 변화가 대단히 크고 깊어서 과학책을 많이 다루게 됐죠. 이런 두 가지 요소가 합쳐진 게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알릴레오’는 어떤 뜻인가요?

유시민  “노무현재단의 내부 공모 절차를 거쳐 나온 이름이죠. 여러 이름이 나왔는데 그 가운데 선택됐죠.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비평하자는 의미입니다. 당시는 영국 록밴드 퀸의 리더인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된 뒤였죠. 영화가 뜨면서 같은 이름의 노래도 많이 불렸는데, 노래에 ‘갈릴레오~!’라는 가사가 나와요. 그 점도 채택하는 데 조금 영향을 미쳤어요(웃음).”

―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유시민  “첫째는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꼭 읽어야 할 고전 위주로 선정하죠. ‘자유론’ ‘진보와 빈곤’ ‘유한계급론’ ‘시민의 불복종’ 같은 책입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제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이어서 모두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시청자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의견도 많이 참고해요. 그다음은 제작진이 선택한 책이죠.”

―‘알릴레오북스’에서 소개하는 책은 다 읽나요?

조수진  “그 질문 정말 많이 들어요. 네, 당연히 처음부터 끝까지 읽죠. 제 분야가 아닌 책도 있고 주로 전문가분이 출연진으로 나오기에 책 한 권을 두 번 이상을 읽는 때도 있어요. 방송을 위해선 공격적으로 씹어 먹듯이 읽어야 해서 진짜 책이 저의 뼈가 되고 살이 될 정도로 읽죠.”

유시민  “내가 가진 걸 내놓기만 하는 소모적인 성격의 방송이 있어요. 그런데 ‘알릴레오북스’는 방송을 위해 제가 책을 읽어야 해서 계속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저는 그게 참 좋더라고요. 그래서 당연히 책은 다 읽죠.”

‘알릴레오북스’ 유시민 작가와 조수진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울 창경궁로 노무현재단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맹자’ ‘자유론’ ’군중심리’ ‘시민의 불복종’…

―100회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기억나는 편이 있나요?

조수진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쓴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출연한 편이에요. 세월호·천안함 생존자들이 겪는 트라우마를 놓고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심화했고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를 얘기했어요. 책 이상의 것을 보여줬던 것 같아요.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헌신적인 연구 자세를 느낄 수 있었죠. 의외로 조회 수는 많이 안 나왔어요. 하지만 마음이 정화되고 따뜻해지는 방송이었다는 댓글이 참 많았죠.”

유시민  “전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라는 책이 기억에 남아요. 주로 수학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지금까지 읽은 제일 어려운 책이었죠. 엄청나게 헤매면서 이 책을 읽었어요. 가장 헤맸던 책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어려워서 재미가 없을 수도 있는데 어려운데 재미있는 책도 있죠. 그런 책이 제일 좋아요.”

―인상 깊은 출연자는 누구인가요?

유시민  “이정모 과천과학관장이 나오셔서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을 소개했을 때였죠. 이 관장이 ‘이 책을 전문가들이 읽으면 너무 부정확한 정보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얘기할 때 되게 놀랐죠. 저는 읽으면서 몰랐거든요. 그래서 ‘책은 때때로 조력자가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결과적으로 가장 비평의 성격이 강력했던 편이었죠. 조수진 변호사가 보기엔 또 다른 비평이 있었나요?”

조수진  “결은 다르지만, 이인규 변호사(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가 쓴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편이 있었죠.”

유시민  “‘호외’로 만든 그편은 그건 진짜 강한 책 비평이었습니다. 정치검사의 2차 가해 공작을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와 비교해 보여주는 편이었죠.”

―독자에게 ‘다시보기’로 권하고 싶은 편이 있을까요?

조수진  “제가 아쉬웠던 편은 ‘보이지 않는 여자들’인데요. 책 내용은 새롭고 통찰력을 보여주었는데, 그에 비해 조회 수가 다른 편보다 낮아서 다시 한 번 추천해 드려요. 그 외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편은 민주주의 의미에 관한 토론이 잘 전달된 방송이었어요. ‘공간의 미래’ 편은 책에 나온 공간과 집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생생하게 전달된 방송이어서 기억이 나네요.”

―매회 방송을 만들면서 제작진도 고생을 많이 할 텐데요.

조수진  “스태프들이 질문지 뽑고 영상 작업을 하는데 이분들이 이 일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노무현재단의 다른 일도 하면서 이 일을 하는 거니까요. 담당 스태프 최지연·조한아·권최지현님에게 100회를 맞아 감사드립니다.”

―100회 동안 소개된 책 가운데 각각 3권만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유시민  “‘자유론’은 우리가 공동체에 살면서 어디까지 간섭하고 개입하고 규제할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책이니까 꼭 읽었으면 해요. ‘시민의 불복종’은 국민으로서 해야 할 것 이전에 인간으로서 해야 할 게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죠. 제가 아주 좋아하는 책이에요. 마지막은 ‘이기적 유전자’인데, 인간인 우리가 도대체 왜 존재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어서 추천해요.”

조수진  “똑똑한 사람들이 국회에 가면 왜 바보가 되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군중심리’, 40대가 되어서 헛헛해지는 마음을 다잡아주는 ‘맹자’, ‘내 마음대로 좀 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 액셀러레이터를 딱 밟아주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추천합니다.”

27일 오전 서울 창경궁로 노무현재단에서 ‘생각의 힘을 기르는 알릴레오북스’라는 조형물이 놓여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윤 대통령,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

―두 분이 생각하는 서로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조수진  “유시민 작가의 장점은 방송이 뭉툭해질 때쯤 유쾌하게 분위기를 띄우는 데 탁월하시죠. 제가 잘 모르는 책을 소개할 땐 방송하기 전까지 고민해요. 그러다 진짜 마지막엔 ‘우리 유시민이 있잖아. 최종병기 유시민이 있잖아’라고 생각하며 방송에 들어가죠. 단점은 전문가인 초대 손님과 함께 곧바로 중급 코스에 이어 상급 코스로 ‘확’ 급발진할 때죠. 그러면 제가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조세호씨 같은 역할로 다시 끌어내리는 거죠. 하하.”

유시민  “조수진 변호사는 법률가잖아요. 장점은 되게 침착하고 차분하고 체계적이죠. 꼭 해야 할 걸 잘 챙겨요. 조 변호사처럼 차분차분하게 한 걸음씩 가는 사람이 없다면 저와 초대 손님이 같이 휩쓸려 갈 가능성이 커요. 그런데 이게 또 단점이기도 하죠. 때로는 과감하게 좀 치고 나가야 할 때가 있는데 가끔은 너무 조심스러운 거죠. 때로는 조심성을 좀 버릴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학창 시절 오프라인 책방의 추억을 듣고 싶습니다.

유시민  “저는 젊었을 때 책 살 돈이 충분치 않았죠. 그래서 서점에서 책을 사는 대신 서서 많이 읽었어요. 보고 싶던 책을 진짜 다리가 저리도록 읽었죠. 그런데 지금은 되게 행복해요.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언제든 살 수 있으니까요. 그거 자체만으로도 성공한 인생 같아요.”

조수진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시집이 100만부씩 팔리던 그런 시절이었어요. 그땐 서점에 가면 사람이 늘 많았고 책 특유의 냄새가 참 좋았죠. 향기 좋은 카페 같은 그런 느낌이어서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지금도 광화문에 갈 때면 일부러라도 교보문고에 들러 책 냄새를 맡고 그래요.”

―정치와 시사 비평을 위주로 한 이전 시즌에 견줘 책 소개 시즌은 유튜브 조회 수가 높지 않은데요.

유시민  “정치나 시사에 관심이 있으면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나 ‘매불쇼’ 보셔야 해요. 하하.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구독자가 되신 분은 우리 공동체 문제에 관심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정치적 관심도 높으시죠. 근데 우리는 그런 문제를 직접 다루기보단 공동체에서 나의 삶을 보듬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보여주려고 해요.”

조수진  “애초 저희 구독자분은 정치에 관심이 많거나,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거나, 유시민 작가를 좋아하는 분이 많았죠. 그런데 책 방송으로 바뀌면서 서서히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유입되고 정치 분야를 좋아하는 분들은 빠져나가셨어요. 하지만 공중파와 유튜브 가운데 그 어떤 책 방송보다 저희를 봐주는 분이 많죠. 올려놓은 지 오래된 영상도 꾸준히 봐주시는 분도 많고요.”

―어떤 사람이 ‘알리레오북스’를 보면 좋을까요?

유시민  “꼭 봤으면 좋을 것 같은 사람은 절대 안 보더라고요.”

―윤석열 대통령도 볼까요?

유시민  “안 볼 것 같아요. ‘알리레오북스’는 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송이에요.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볼 리가 없죠. 그런 사람이 국정을 책임지고 있다는 거는 더 큰 비극이죠.”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요? 내년엔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정치나 시사 문제를 다룰 계획은 없나요?

유시민  “정치나 시사 문제를 다룰 계획은 없어요. 제가 가을에 유럽으로 책 취재하러 떠나요. 겨울엔 취재를 바탕으로 책을 쓰는 작업을 하고, 봄이 되면 다시 ‘알릴레오’를 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책을 가지고 할 것 같아요. 일단은 ‘계속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있죠. 이제 100회 했으니 책은 50권 정도 알린 셈이죠. 100권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해요.”

조수진  “우리 서점을 아무도 찾아주지 않을 때까지 계속 책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시민분께 추천해 드리는 책’ 시리즈를 만들었으면 어떨까 싶어요. 또는 ‘노무현재단의 온라인 서재에 꽂힌 책’도 만들 수 있겠죠.”(조수진)

‘알릴레오북스’ 유시민 작가와 조수진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울 창경궁로 노무현재단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인터뷰 내내 두 사람의 ‘티키타카’로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유시민은 나이가 들어도 지적 호기심으로 충만한 사람, 조수진은 ‘사람이 먼저다’라는 생각이 가득찬 사람 같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주 말한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이 떠올랐다. 돌아가는 길에 노무현재단의 조형물인 노란 바람개비가 보였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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