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변한게 없네, 하나도' DP2 조석봉 넋두리는 현실…해병대 진실 은폐"

박태훈 선임기자 2023. 8. 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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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故) 채수근 해병 상병의 죽음의 진실을 군과 정부가 은폐하기 급급하다며 강력 비판했다.

이어 "2023년 대한민국 군대의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의 참담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채 상병 사건을 파헤친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과 국방부의 진실싸움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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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 마련된 고 채수근 일병 빈소에서 채 일병의 어머니가 영정 사진을 보고 오열하고 있다.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故) 채수근 해병 상병의 죽음의 진실을 군과 정부가 은폐하기 급급하다며 강력 비판했다.

이 대표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휴가 동안 'D.P 시즌2' 6편을 정주행했다"며 "가해자로 작동하는 국가와 치열하게 다투는 주인공들의 사투가 때론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때론 마음을 저릿저릿하게 만들기도 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23년 대한민국 군대의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의 참담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채 상병 사건을 파헤친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과 국방부의 진실싸움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20대 해병대원이 인재(人災)로 인해 순직했지만 사단장의 책임을 적시한 수사단장은 '항명죄'라는 이유로 보직 해임하고, 경찰에 이첩된 보고서를 회수하고, 범죄 혐의는 삭제하는 등 군과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진상을 은폐하기에 바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드라마에선 주인공들이 똘똘 뭉쳐 무책임한 국가에 '한 방' 먹이는 사이다 같은 순간이라도 있었지만 현실에선 귀한 자식을 두 번 죽인 국가에 대한 유가족의 애끓는 절규, 동료 전우들의 비통함만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채수근 상병의 죽음이 드라마보다 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선 안 된다"며 "내 새끼가 주검이 되어 돌아왔는데 진상 은폐에만 혈안이 된 군대에 어느 부모가 자식을 보낼 수 있겠는가"고 정부와 군을 겨냥했다.

"D.P에서 '여전히 변한 게 없네, 하나도'라는 조석봉 일병의 넋두리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고, 진실마저 덮어지는 악습을 끊어야 한다"고 누가 진실을 덮으려 하는지 반드시 밝혀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 사고 조사결과 보고서를 경찰에 이첩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1일 오전 용산구 국방부 소재 국방부 검찰단에 출석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박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기자단에 입장문을 보내 국방부 검찰단의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News1 이동해 기자

한편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 조사와 관련해 '집단항명 수괴' 등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지난 11일 "적법하게 경찰에 이첩한 (채 상병 사망) 사건 서류를 불법적으로 회수했고, 수사에 외압을 행사하고 부당한 지시를 한 국방부 예하조직으로서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없다"며 "오늘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명백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박 대령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군통수권자로서 한 사람의 군인의 억울함을 외면하지 말고, 내가 '제3의 수사기관'에서 공정한 수사·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길 청원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국방부 검찰단은 "박 대령의 거부는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방해하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만들어 군 기강을 훼손하고 군사법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행위"라며 강한 유감과 함께 "향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병대 수사단은 해병 1사단장(임성근 소장)등 군간부 8명의 '주의 의무 위반'이 채 상병 순직의 한 원인이 됐다며 이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려고 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지난달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해병대 수사단 보고서를 결재했지만 다음날 '조사 결과 공개와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 박 대령이 이에 반발하는 등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국방부가 용산 국가안보실의 압력에 따라 해병 1사단장을 피의자에서 빼기 위해 '경찰 이첩'을 중지시켰다는 외압설이 나돌았다.

대통령실과 국방부는 터무니없는 의혹이라며 펄쩍 뛴 가운데 박 대령은 군관계자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말해 '진실 공방전' 양상으로 일이 전개되고 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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