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부터 6년만에 돌아오는 유커까지... 국제뉴스 ‘5분 정리’

조성호 기자 2023. 8. 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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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을 조마조마하게 했던 한 주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관측 이래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관통한 첫 태풍 ‘카눈’은 다행히도 우려했던만큼 심각한 피해는 주지 않은채 소멸됐고, 30여 년 만에 한국을 찾은 잼버리 대원들은 1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말부터 속속 본국으로 돌아갑니다. 전세계가 한국에 시선을 두고 있었을 한 주, 세계 곳곳에는 어떤 소식들이 있었을까요?

한 주를 마무리하는 주말, 딱 5분만 투자해 무심코 놓친 글로벌 이슈들을 점검하고 가면 어떨까요? 무심코 놓쳤을 수 있을 월드 뉴스를 일곱 꼭지로 정리했습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준비한 ‘이주의 세계지식’입니다.

◇기후변화의 역습... 겨울에도 펄펄 끓는 남미

위 사진은 작년 7월 8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에서 여성이 두툼한 외투를 입고 털모자에 목도리를 두른 모습. 남반구에 위치한 이곳의 8월은 북반구의 2월과 비슷한 한겨울에 해당하지만, 올해엔 기후변화로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달하는 이상 고온이 찾아왔다. 아래사진은 지난 2일(현지 시각) 부에노스아이레스 공원에서 남녀가 여름 운동복 차림으로 일광욕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지구 반대편, 계절상 한겨울을 맞은 남미가 이상 기온으로 펄펄 끓고 있습니다. 8월 초 더위가 찾아온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도시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은 30.1도(8월 초 기준)를 기록했으며, 7~8월 평년 최고기온이 19도인 페루 수도 리마는 올 7~8월 기온이 20~25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지구온난화에 더해 지난달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된 4년 만의 엘니뇨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기후변화는 강수량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우루과이는 심각한 가뭄 탓에 국가가 마비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올해 기상 관측 74년 이래 가장 적은, 예년보다 43% 적은 비가 내렸습니다. 정부는 수돗물 공급 중단만은 피하기 위해 대서양과 만나는 라플라타강 하구의 염도 높은 물을 끌어다 공급하기로 결정했고, 그 여파로 수돗물에서 짠맛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뜨거운 겨울’은 남미 사람들의 생활양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습니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남미의 변화가 궁금한 분들께선 아래 기사를 통해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아르헨 30도·칠레 38도… 남미 “집나간 겨울을 찾습니다”

최악 가뭄 우루과이에선 ‘짠맛 수돗물’… 생수값 5배 치솟아

바다도 뜨겁다

◇폴란드 국경으로, 흑해로... 전선 확대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왼쪽).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벨라루스 서남부 폴란드 국경 인근의 브레스트스키 훈련장에서 벨라루스 육군과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접경지로 한정돼있던 전선(戰線)이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러시아의 맹방인 벨라루스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인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 인근에서 훈련을 시작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나 흑해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의 훈련엔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도 참여해 사실상 러시아의 지휘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군사적 압박에 더해 최근 벨라루스가 국경 너머로 중동·아프리카 난민을 밀어넣는 조짐마저 보이자, 폴란드와 발트 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은 병력을 증파하고 부분적 국경 폐쇄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발트해 방면으로 러시아의 ‘힘’이 향하면서 유럽 일대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러시아의 해상 봉쇄가 벌어지고 있는 흑해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수상 무인정(수상 드론)을 이용한 기습을 실행해 러시아 군함과 유조선을 잇따라 타격했습니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 등지를 폭격해 곡물 수출을 방해하고 나서자 이에 대해 본격적 ‘보복’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선 흑해가 양국의 새 전장(戰場)으로 떠오르면서 확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처럼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은 아래 기사들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폴란드, 벨라루스 국경에 병력 1만명 배치...“침략자 쫓아낼 것”

폴란드·벨라루스 접경지 긴장 고조… 동유럽 확전되나

우크라, 러시아 첫 방어선도 못 뚫었다… 대반격 지지부진

우크라戰 18개월째...전쟁 피로감에 다시 나오는 협상론

새 전장 된 흑해... 우크라 수상드론, 러 군함·유조선 연이어 공격

크림반도 수복 작전? 우크라, 또 다리 폭파

◇잿더미로 변한 지상낙원 하와이... 가뭄이 불붙이고 태풍이 부채질

8일(현지 시각) 하와이 마우이 라하이나의 유서 깊은 와이올라 교회 홀이 불에 타고 있다. /AP 연합뉴스

8일 새벽(현지 시각) 인기 휴양지인 미국 하와이주(州) 마우이섬에서 산불이 발생해 도시까지 번지면서 67명(현지 시각 11일 오후 1 시 기준)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진화 작업이 더딘데다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는 외신들의 분석입니다.

이번 화재로 옛 하와이 왕국의 수도이자 대표적 관광지였던 마우이섬의 라하이나는 도시 전체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라하이나는 오래된 목조건물이 많아 전체 건물의 80%가 전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이 이처럼 크게 번진 이유는 식생(植生) 변화와 극심한 가뭄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사탕수수·파인애플 등 지역 농업이 쇠퇴하면서 불에 잘 타는 외래종이 늘어난 가운데 최근 몇 달간 가뭄이 이어지면서 하와이 전역이 건조해져 화재가 대규모로 번졌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허리케인 ‘도라’가 산불을 만나 불길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하와이 산불에 관한 기사들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와이 왕국의 수도’ 80% 불타... 바다 뛰어든 사람 대부분 숨져

마우이섬 교민 500여명 “집도 일터도 잃어”

사라진 사탕수수밭 차지한 외래 식물, 불쏘시개 됐다

가뭄이 불붙이고 태풍이 부채질…지상낙원 하와이가 잿더미로

마우이 산불로 하와이 사망자 67명으로 늘어

◇전면에 모습 드러낸 中 국가안전부... 고도화되는 중국의 정보전

중국 국가안전부가 3일 공개한 영상 '내가 있다'. 국가안전부가 일인칭으로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의 주요 방첩 활동을 서술한다./국가안전부

중국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조직’으로 일컬어지던 국가안전부가 40년 만에 온라인 소통 창구를 만들고 적극적인 대외 홍보 활동에 나섰습니다. 지난 1일 부처 설립 이후 처음으로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과 홈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국가안전부가 전면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정보전에 나선 것입니다.

실제 중국의 정보전은 점차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중국 정부 소속 해커들이 2020년 일본의 안보 시스템에 침입해 일본의 군사 역량 등의 핵심 대외비 자료를 열람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간첩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아래 기사들에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간첩 잡는’ 中 국가안전부 모습 드러냈다… 되살아나는 문혁 망령

中 해커들, 日 안보시스템 침입 軍기밀 훔쳐봤다

◇한미일 정상회담 앞두고 관리모드? 中 6년 5개월 만에 한국 단체여행 허용

중국이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6년 만에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들어가고 있다./뉴스1

그런가하면 중국은 돌연 한국행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하는 조치를 10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사드 사태’ 직후인 2017년 3월 보복 조치로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을 사실상 중단한 지 6년 5개월 만입니다.

중국이 한국행 단체 여행을 전면 허용한 것은 한·미·일 정상회의를 열흘 앞둔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이번 조치가 미국의 고강도 견제와 한·미·일의 밀착에 직면한 중국이 일종의 ‘상황 관리’에 들어간 측면이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유커가 돌아온다”… 중국, 6년 5개월 만에 한국 단체여행 허용

시진핑 위기감? 한미일 정상회담 앞두고 유커 관광 푼 속내

◇ “세계서 가장 멋진 독재자”… 중남미 ‘부켈레 신드롬’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70㎞ 떨어진 테콜루카에 새로 지은 ‘테러범 수용센터’에서 지난 3월 갱단 조직원 2000여 명이 윗옷을 벗은 채 무장한 군경의 감시를 받으며 앉아 있다(왼쪽 사진). 이곳은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이끈 범죄 소탕 작전으로 교도소 수감자가 폭증해 건립됐다. 오른쪽 사진은 부켈레 대통령이 2019년 2월 당선 직후 연설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세계 최고 수준의 살인율을 기록하던 엘살바도르에서 2019년 대통령 자리에 오른 후 초강력 범죄 소탕 작전을 이끌고 있는 나이브 부켈레가 중남미의 벼락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그는 지난해 3월 범죄를 뿌리뽑겠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년만에 성인 인구의 2%에 해당하는 약 7만명을 교도소로 잡아들였습니다. 악명 높던 살인율이 92% 이상 감소했고, 지지율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부켈레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는 이웃 국가로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에콰도르, 오두라스,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에선 부켈레의 정책은 물론이고 패션까지 따라하는 정치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부켈레는 스스로를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독재자’라고 칭하며 실제 독재자의 길로 접어들기도 했습니다. 2021년엔 대통령 중임은 가능하되 연임은 금지한 선거 규정이 대법원과 선관위 결정으로 백지화되자 부켈레는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재선 의사를 밝혔습니다.

“세계서 가장 멋진 독재자”… 중남미 ‘부켈레 신드롬’

◇ ‘미국의 트로트’ 컨트리, 빌보드 1~3위 독식... PC주의 반발 탓?

제이슨 알딘/제이슨 알딘 홈페이지

미국의 대중음악계에서 컨트리의 역습이 시작됐습니다. 빌보드지는 지난달 31일 주간 ‘핫 100′ 순위를 발표하면서 “1~3위를 모두 컨트리음악이 차지했다”며 “1958년 8월 4일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컨트리음악이 상위 3위를 싹쓸이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가수 제이슨 알딘이 부른 노래 ‘트라이 댓 인 어 스몰 타운(Try That in a Small Town·소도시에서 그 짓을 해봐)’가 1위를 차지했고, 모건 월런의 ‘라스트 나이트’, 루크 콤스의 ‘패스트 카’가 각각 2·3위에 올랐습니다.

미국적 정서를 담았다고 여겨지는 컨트리음악은 이 장르의 음악을 부르는 가수 대부분이 백인 남성인 데다 가사의 주제 중에 보수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 적지 않아 젊은 층엔 외면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컨트리음악은 가사나 가수의 사생활이 PC(정치적 올바름) 주의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낙인찍히고 온라인 ‘왕따’를 당하는 이른바 ‘캔슬(cancel·취소) 문화’의 공격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컨트리음악의 역습을 주도한 것은 이런 ‘캔슬 문화’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던 보수층이었습니다. 이들은 컨트리음악을 빌보드 정상에 올린것뿐만 아니라 영화, 도서 분야에서도 PC주의에 대한 반격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트로트’ 컨트리, 빌보드 1~3위 독식... PC주의 반발 탓?

8월 둘째 주 주요 월드 뉴스는 이상으로 마칩니다. 소중한 주말 보내시고, 다음 한주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19일 토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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