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로 한인 주택·상점 10여채 전소···인명 피해신고 없어”
외교부, 긴급 여권 발급·영사 2명 파견
하와이 마우이섬을 덮친 산불이 11일(현지시간) 나흘째 이어지며 사망자가 6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다행히 한인 동포·관광객의 공식적인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에서 거주하는 한인들의 경제적 피해는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12일 산불로 여권이 소실된 한국 여행객에게 긴급 여권을 발급했으며, 현지에 영사 2명을 파견해 공항과 임시대피소 등에서 우리 국민·동포 대피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없다. 현지 교민 수는 500명 이상, 여행객은 수백 명으로 추정되나 화재로 인한 통신 두절로 외교부는 정확한 현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서영 호놀룰루 총영사는 마우이 내 우리 국민 피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현지 당국과 협조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날(현지시간) 마우이를 방문 예정이다.
주호놀룰루총영사관은 마우이섬에서 화재 이후 숙소에 들어가지 못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한인교회인 마우이 순복음교회에서 마련한 임시 대피소로 안내했는데, 이곳에는 현재까지 이틀간 관광객 4팀이 다녀갔다. 마우이 순복음교회 서정원 목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라하이나(주요 피해지역) 쪽에 숙소가 있는 분들이 밖에서 여행하다가 도로 통제로 다시 들어가지 못해 노숙도 하고 어려움을 겪다 우리 대피소에 오셨다”며 “지금은 모두 떠났다”고 말했다.
현재 이 교회 대피소에는 주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에서 거주하며 자영업을 하다가 이번 화재 때 가까스로 빠져나온 60대 한인 부부만 머물고 있다고 서 목사는 전했다. 서 목사는 “이 분들은 집과 사업장이 전소돼 현재 갈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우이 한인회 등 현지 동포사회에서 파악한 한인 피해 규모는 주택 4채, 사업장 12채, 한인 소유 건물 2~3채 등이다. 이들 건물 모두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목사는 “마우이 이재민들에게 지원되는 물품이 턱없이 부족해 한인회와 함께 물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은진 전 한인회장은 “마우이섬이 그동안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지돼 왔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타버려서 다들 충격이 큰 상황”이라며 “지역 한인사회에 인명피해는 없어서 다행스러운데 건물이나 집을 잃은 분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사망자 수가 6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산불 피해를 입은 건물들의 내부 수색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사망자 수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우이에서는 지난 8일 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산불이 처음 신고된 이후 라하이나 등에서 추가 산불이 발생하면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약 1천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 1만1천명 이상이 발생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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