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택배 없는 날’ 불참…택배기사들과 연일 불협화음 [사사건건]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위원회)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통합물류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의 ‘택배 없는 날’ 동참을 촉구했다. ‘택배 없는 날’은 장시간 노동을 하는 택배노동자들이 단 하루 배송을 멈추고 여름 휴가를 보내자는 의미에서 2020년 고용노동부(노동부)와 통합물류협회 및 민간 택배사들이 합의한 휴일이다. 다음주 월요일인 14일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사들은 배송을 멈춘다. 반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택배 없는 날에 불참 입장을 밝힌 상태다.
위원회는 “모두가 쉴 때 함께 쉬어야 공정한 부담이 가능하다”며 “택배 없는 날에도 ‘쿠팡은 안 쉰다’는 인식이 생기면 해당 연휴에 모든 물량이 쿠팡에 몰려 쿠팡 물류를 배송하는 택배노동자들은 극한의 과로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부와 통합물류협회는 2020년 택배없는날을 합의했던 택배종사자 휴식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의 서명 당사자”라며 “통합물류협회 회원인 쿠팡CLS가 택배없는 날에 동참하게 할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반면 쿠팡 택배기사들은 자유로운 휴가 사용 시, ‘클렌징(배달 구역 회수)’을 당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에 따르면 CLS가 대리점에 택배 노동자가 달성하기 어려운 배송업무 수행률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클렌징’이라 불리는 배달 구역 회수를 통해 일할 수 없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이에 CLS 관계자는 “택배노조는 대리점주가 노선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인정해 CLS와 협의 하에 노선을 조정한 사례 등을 CLS가 해고했다고 허위주장을 하고 있다”며 “해당 대리점은 조정된 노선에서 배송하던 택배기사를 다른 노선에 배치하여 여전히 배송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이어 “건조물침입 및 CLS 직원에 대한 폭력행위를 저질러 캠프 출입이 제한된 사례도 해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허위 주장에 대해 법적 조치 등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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