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 접한 아이들, 어른 된 후 소득 더 높아" 부자들이 노예 치아 본 이유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orld Health Organization)는 건강한 치아가 전신 건강, 행복, 삶의 질의 지표가 된다고 정의했다. 건강한 치아가 있어야 음식을 잘 섭취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다. 건강해야만 행복할 수 있으며, 건강하려면 건강한 구강 상태, 즉 건강한 치아를 갖고 있어야 한다. 행복한 삶의 전제 조건이 건강한 구강 상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1866년 장 레옹 제롬의 작품 중에 노예시장에서 부자들이 노예를 사기 위해 노예의 '치아'를 살피는 그림이 있다. 가축시장에서 가축을 살 때, 가축들의 입을 벌려 치아가 건강한지 살피는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비용을 들여 사들인 노예나 가축들이 건강하지 못하고, 제대로 일하지 못한다면 비용 손실을 떠안겼다. 건강한 치아를 갖고 있다면 건강할 가능성이 높고, 건강하다면 열심히 일해서 주인에게 경제적 부(富)를 안겨준 것이다. 건강한 치아를 노예나 가축들의 생산성에 대한 지표로 사용했다.
흔히들 '치아에 대한 경제적 가치'라고 하면 치아를 상실했을 때, 치아를 수복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과 수복 이후 평생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합한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노예나 가축시장에서 보듯 치아가 건강하지 않으면 노동생산성이 떨어져, 벌거나 벌어줄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줄어드는 것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2008년 미국에서 재미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미국 경제연구원(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의 연구팀(Sherry Glied와 Matthew Neidell)은 구강 상태와 경제적 수입에 관한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미국은 전국적으로 상수도 불소화가 이뤄진 지역이 많다. 어린 시절 상수도 불소화가 이뤄진 지역의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지역 아이들의 성장 후 수입 차이를 비교했다. 불소는 충치 예방에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따라서 강제적으로 불소를 섭취한 지역과 아닌 지역은 충치 유병률이 차이 날 수밖에 없다.
특히나 성장기 아이의 치아는 성인보다 충치에 취약해 상수도 불소로 인한 충치 예방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있다. 당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상수도 불소화 지역에 살던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의 소득이 불소화 지역이 아닌 지역보다 2%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4.5% 정도 소득이 더 높았다. 여성의 경우 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에 관해, 이 연구에선 남성보다 여성에게 외적 기준을 더 적용하기 때문에 소득에 차이가 날 수 있었을 것이라 말한다.
이 연구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구강 건강이 좋은 경우는 소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건강한 치아로 인한 노동력의 차이로 인한 결과일 수 있다. 또 치아의 기능 중 하나인 심미적 기능으로 인해, 아름다운 미소를 만들기 때문에, 더 높은 수입의 직업을 가졌을 수도 있다.
건강은 돈으로 비교할 수 없다고 하듯, 구강 건강도 돈으로 비교할 수 없다. 건강을, 혹은 구강 건강을 돈으로 비교할 수 없지만 우리는 경험적으로, 혹은 이 연구에서처럼, 건강하면 돈을 더 잘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건강하면 돈을 잘 버는 것뿐 아니라, 관리를 소홀히 했을 때, 건강 혹은 구강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진부하면서도 비약이 심한 얘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어린 시절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이 여러분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미국 경제 연구원의 연구 결과에서는, 어린 시절의 건강한 구강 상태가 성인에서 소득 차이를 만드는 것을 보였다. 성인의 소득 차이는 당연히 인생의 차이를 만들 것이다. 인생의 변화를 원한다면 오늘 하루 올바르게 양치질하고, 치과를 방문해 건강한 구강 상태로 회복하길 바란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다면 구강 관리 교육을 철저하게 하고, 치과를 자주 방문해 친밀감을 쌓아 거부감 없이 정기검진과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권한다. 아이의 건강한 구강 상태가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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