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반역” 젤렌스키, 전국 병무청장 ‘다 해임’…무슨 일

2023. 8. 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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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국 병무청장을 일제히 해임했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해당 병무청장을 즉시 해임하는 동시에 전국 사법기관·국가반부패국(NABU)이 공동 위원회를 꾸려 전국 병무청에 대한 감사에 나서도록 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 대해 일제히 해임이라는 결정을 이행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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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인근의 자국군 특수부대를 방문하고 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 방면으로 진격하기 위해 자리 잡은 이 부대를 찾아 지휘관의 보고를 듣고 병사들을 격려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국 병무청장을 일제히 해임했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격분한 젤렌스키는 '반역'이란 표현까지 쓰면서 이같은 일을 강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주요 사법·보안기관과의 회의 후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전국 병무청에 대한 감사 결과 부정축재, 징병 대상자의 국외 도피 알선 등 권한남용 사례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병 체계는 전쟁이 무엇인지, 전쟁 중 냉소주의와 뇌물이 왜 반역인지를 정확히 아는 이들이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6월 한 병무청장 가족이 스페인에 수백만 달러 상당 차와 자산을 갖는 등 비리 의혹이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해당 병무청장을 즉시 해임하는 동시에 전국 사법기관·국가반부패국(NABU)이 공동 위원회를 꾸려 전국 병무청에 대한 감사에 나서도록 한 바 있다.

그 결과 수도인 키이우 지역 책임자가 1인당 1만달러를 받고 징집자를 복무 부적합자로 만든 후 이들의 해외 출국을 허용하는 등 사례가 확인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 대해 일제히 해임이라는 결정을 이행하도록 지시했다.

신임 병무청장들은 전투 경험이 있고,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신원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번 감사 결과로 사법당국이 112건의 혐의를 놓고 수사에 착수했다. 적발 사항이 없는데도 해임된 이들에 대해선 군 입대를 권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견장을 지키고 위엄을 증명하고 싶다면 전선으로 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는 국내 부정부패 단속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유럽연합(EU) 가입 목표를 염두에 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후 공공 및 정치 부문의 부패가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부패감시 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는 2021년 우크라이나의 부패인식지수(CPI)를 세계 180여개국 중 120위로 꼽았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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