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도 없는데 누가 그를 멈출까' '괴물' 홀란드 개막전부터 두 골 폭발! 시기상조지만 EPL 2연속 득점왕 예약

노주환 2023. 8. 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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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전문가 마이클 오언(BT스포츠 해설위원)은 "오늘 홀란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골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골대 정면에 머물렀다. 특히 두번째 골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골대 오른쪽에서 찬스를 잡았는데 굉장히 뛰어난 결정력이었다. 쉽지 않았는데 너무 쉽게 골로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23·맨시티)가 새 시즌 개막전부터 멀티골(1~2호골)을 터트렸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결승골, 그리고 전반 36분 두번째골을 추가했다. 둘다 왼발로 마무리했다. 첫 경기부터 빼어난 골결정력을 보였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맨시티가 새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 36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홀란드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맨시티는 12일(한국시각) 영국 번리 터프무어에서 벌어진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서 3대0 대승을 거뒀다. 홀란드가 2골, 로드리가 1골1도움을 기록했다. 맨시티는 지난 13시즌 중 12번의 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맨시티의 정규리그 첫 4연패를 위한 출발은 매우 상쾌했다. 홀란드는 지난 시즌 혼자서 총 52골을 몰아쳤다. 이번 시즌에 자신의 그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까.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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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주역은 단연 홀란드였다. 챔피언이라도 승격팀을 상대로 한 원정 첫 개막전은 결코 쉽지 않다. 홀란드가 이른 시각에 상대 골문을 열면서 맨시티 쪽으로 경기가 술술 풀린 셈이다. 이날 경기 초반 번리의 강한 압박으로 맨시티가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홀란드에게 볼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홀란드는 많지 않은 찬스를 살려냈다. 홀란드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축구 없이 두달을 보냈는데 다시 좋은 출발을 했다. 물론 승리해서 좋은 출발이다. 시즌 첫 경기였는데 우리가 경기를 잘 컨트롤했다. 매우 잘 했다. 마라톤으로 치면 시작 지점이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안하게 집중하면 된다"고 말했다. 두번째 골장면에 대해선 "알바레스가 박스 안에서 공간을 만들었다. 나는 골대와 근접했다. 나에게 볼이 오면 무조건 마무리한다는 생각을 했다.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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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번리를 맞아 전반 4분 만에 홀란드가 선제골(1-0)을 뽑았다. 데브라이너의 크로스를 로드리가 머리로 떨궈줬고 그걸 홀란드가 논스톱 왼발로 차넣었다. 홀란드의 빼어난 집중력과 결정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맨시티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홀란드, 바로 뒷선에 포든, 알바레스, 베르나르두 실바, 수비형 미드필더로 로드리, 데브라이너, 포백에 리코 루이스, 아케, 아칸지, 워커, 골키퍼 에데르송을 세웠다. 주전 센터백 후벵 디아스가 몸상태가 안 좋아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스톤스도 없었다. 그로인해 아케가 중앙 수비수로 이동했다. 번리는 첫 실점 이후 강한 전방 압박을 가했다. 맨시티의 후방 빌드업을 괴롭혔다. 번리는 5-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암도우니, 허리에 포스터, 쿨렌, 베르게, 콜레오슈, 수비라인에 비티뉴, 베이어, 오셔, 알다힐, 로버츠, 골키퍼 트래포드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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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전반 22분 큰 변화를 맞았다. 맨시티 중원의 핵인 데브라이너의 몸상태에 이상이 왔다.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긴 것처럼 보였다. 데브라이너는 캡틴 완장을 벗어 워커에게 넘겼다. 코바치치가 서둘러 데브라이너 대신 들어갔다. 데브라이너의 전력 이탈 이후 맨시티의 후방 빌드업이 매끄럽지 않았다. 맨시티가 연이어 패스 연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패스가 차단되면서 번리에게 빠른 역습을 맞았다. 경기 주도권이 잠시 번리 쪽으로 넘어가는 듯 보였다. 그렇지만 맨시티는 실바가 좀더 가운데에서 경기를 풀어내면서 데브라이너의 공백이 지워졌다. 번리 쪽으로 넘어갔던 경기 분위기를 되찾아왔다. 그리고 맨시티는 전반 36분 홀란드가 두번째 골(2-0)을 터트렸다. 워커-알바레스-홀란드로 이어진 골이었다. 워커의 크로스를 알바레스가 내줬고, 그걸 홀란드가 논스톱 왼발슛으로 번리 골망을 흔들었다. 홀란드의 빠른 판단과 놀라운 골결정력이 빛났다.

0-2로 끌려간 번리는 맨시티의 매끄러운 패스 플레이에 압박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흐름이 완전히 맨시티 쪽으로 기울었다. 오히려 맨시티의 압박에 번리의 패스가 자주 끊어졌다. 맨시티가 홀란드의 멀티골로 2-0으로 앞선채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전 종료 휘슬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홀란드와 대화를 하면서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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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초반 상황은 전반전 막판과 다르지 않았다. 맨시티가 경기 주도권을 잡고 나갔다. 번리는 밀고 올라오는 맨시티의 공격을 막아내는 게 우선이었다. 번리는 전반전 초반 같은 강한 압박을 가하지 못했다. 체력이 떨어졌고, 또 압박이 더이상 먹히지 않았다.

맨시티는 후반 9분 로드리의 중거리슛이 번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연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로드리의 헤더가 번리 수문장의 다이빙에 가로 막혔다. 선수 시절 맨시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배웠던 번리 콤파니 감독은 후반 16분부터 라르센과 자루리, 후반 27분 벤슨, 막판 브라운힐, 레드몬드를 차례로 조커로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다.

반면 2골차로 앞선 맨시티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무리해서 공격적으로 나가지 않았다. 짧은 패스와 롱 패스를 적절히 섞었다. 번리가 전체 라인을 올릴 때는 바로 롱 패스로 상대 뒷공간을 겨냥했다. 맨시티는 후반 30분 로드리가 세번째 골(3-0)을 터트렸다. 세트피스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서 로드리가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었다. 사실상의 쐐기골이었다. 크게 리드하자 펩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승리를 확신한 것이다. 그바르디올, 라포르트, 파머를 조커로 투입했다. 최근 맨시티로 이적한 센터백 그바르디올이 맨시티 데뷔전을 치렀다. 두 골을 몰아친 홀란드를 빼주었다. 맨시티가 3대0 승리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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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맨시티 홀란드에게 평점 8.6점, 로드리에게 가장 높은 9.0점, 알바레스에게 7.9점을 주었다. 로드리를 MOM(맨 오브 더 매치)로 꼽았다. 실바는 6.3점, 포든은 7.0점, 데브라이너 6.6점, 코바치치 6.9점, 루이스 6.8점, 아케 7.7점, 아칸지 7.2점, 워커 6.8점, 에데르송 7.0점을 받았다. EPL 홈페이지 팬투표에선 홀란드가 MOM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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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에서도 홀란드가 가장 높은 평점 8.18점과 함께 POT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으로 꼽았다. BBC는 '맨시티의 리그 타이틀 방어가 완벽하게 출발했다. 승격팀 번리를 쓸어버렸다. 맨시티가 리그 선두로 나섰고, 홀란드는 두골로 (득점왕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시즌 막판에도 지금과 같을까'라고 평했다. 또 BBC는 홀란드의 득점력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 시즌 맨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정규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등에서 총 52골을 몰아쳤다. 믿기 어려운 득점력이었다. 너무 이른 전망이지만 전문가들은 홀란드를 이번 시즌에도 득점왕 0순위로 보고 있다. 그를 능가할 킬러가 없기 때문이다. 그의 유일한 대항마 처럼 보였던 해리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케인은 독일로 이동해 메티컬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곧 이적 오피셜이 날 것이다. 케인은 지난 시즌 EPL서 30골을 넣었다. 홀란드 보다 6골 부족했다. 케인이 뮌헨 유니폼을 입을 경우 그는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토니(브렌트포드, 지난 시즌 20골), 살라(리버풀, 19골) 래시포드(맨유, 17골) 등이 있지만 홀란드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만 23세인 홀란드는 젊고 건강하다. 이제 EPL에서 두번째 시즌이다. 더 노련해질 것이다. 또 맨시티엔 홀란드의 지원군이 넘친다. '어시스트 킹' 데브라이너의 몸상태가 변수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로드리, 실바, 알바레스, 포든 등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다. 홀란드가 큰 부상만 아니라면 득점왕 타이틀 방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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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를 승리로 마친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가 출발을 잘 했다. 선제골이 일찍 터졌다. 이후 살짝 고전했지만 갈수록 우리가 더 잘 풀어갔다. 데브라이너가 불행하게도 또 다쳤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때와 같은 부위다. 당분간 못 나올 것 같다"면서 "홀란드와 (전반전 종료 휘슬 후)얘기를 나눈 건 패스 때문이었다. 그는 볼을 수비 뒷공간으로 보내주기를 원했다. 그런데 볼은 그렇게 전달되지 않았다. 때로는 인내심을 갖고 좋은 시간대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홀란드는 낙담하지 않았다. 승격팀을 상대로 한 첫 경기는 늘 어렵다. 우리가 운 좋게 첫 골을 일찍 만들었다"고 말했다. 맨유 레전드 출신 전문가 개리 네빌(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맨시티가 왜 챔피언인지를 보여주었다. 맨시티의 후반전은 너무 편안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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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에게 완패를 당한 번리 콤파니 감독은 "우리는 오늘 5명의 선수가 우리 클럽에서 첫 경기를 가졌다. 전체적으로 우리는 찬스를 여러번 만들었다. 첫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긍정적인 것들을 가져가야 한다. 졌기 때문에 기분이 좋은 건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발전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이번 시즌 분명히 어려운 순간이 올 것이다.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맨시티의 다음 경기는 17일 오전 4시 세비야(스페인)전으로 유럽축구연맹 슈퍼컵이다. 이 경기는 그리스 피레아스에서 열린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이고,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우승팀이다. 맨시티는 인터밀란을 눌렀고, 세비야는 AS로마를 잡았다. 맨시티가 이번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다. 맨시티는 직전 아스널과의 커뮤니티실드(슈퍼컵)에서 승부차기 끝에 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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