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네” 이름만 들어도 오싹한 이곳...세계 7대 공포의 핫플 [여프라이즈]
여름 여행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공포. 그래서 간다. 여행 서프라이즈, 여프라이즈. 이번 편은 머리털 주뼛서는 살벌한 핫플레이스다. 주의사항. 임산부나 미성년자, 노약자들은 이번 글 만큼은 읽기를 포기하시길.
일단 악마의 숫자, 죽음의 숫자와 관련이 있는 핫플레이스를 보며 몸을 풀어보자. 미리 가볍게, 심장 운동부터 해야, 마비를 방지할 수 있으니깐.
첫번째는 한동안 전세계 여행족을 공포로 홀렸던 ‘악마의 버스 666’. 폴란드 북부 해안을 달리는 버스 넘버가 공교롭게도 666이다. 그런데, 더 경악스러운 건, 이 버스, 해안에서 35km 길이로 뻗은, 헬(Hel) 반도를 누볐다는 것. 지옥을 뜻하는 ‘헬(Hell)’에서 알파벳 ‘L’자 하나가 빠졌는데, 묘하게 발음은 ‘지옥’으로 같다. 사실 이 헬 지역은 여행 고수들 사이에선 유명한 휴양지. 아찔한 해변 풍광 뿐 아니라 2차 세계대전 격전지로도 유명한 대표 관광 핫플레이스다.
악마의 버스 666번은 폴란드 북부 발트해 연안 휴양도시 헬과 인근 다브키 마을까지 운행했다. 2006년부터 다니기 시작한 이 666번 버스를 타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한 여행족들도 부지기수. 이 곳을 다녀온 이들은 이런 농담을 입버릇 처럼 한다. “666번 버스를 타고 지옥에 다녀왔다”고. 아쉽게, 더는 이 농담, 못하게 됐다. 2023년 엔데믹을 맞아 이 지역에서 해당 노선의 버스 번호를 669번으로 변경한 탓이다.
대한민국에도 기분나쁜 핫플레이스가 있다. 정체는 사찰이다. 가장 공포스러운 사찰로 불리는 주인공은 강원도 홍천 수타사.
수타사라니. 국사 시간에 자주 언급됐던 ‘월인석보’로 유명한 사찰이 아닌가. 세종이 지은 월인천강지곡과 세조가 수양대군 시절 지은 석보상절을 합쳐 간행한 책이다. 세조 5년에 편찬한 불교대장경인 이 책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제일 먼저 나온 불경언해서. 설화들을 제공해 소설 발달에 깊은 영향을 미친 명저다.
그렇다면 왜 공포 사찰이 된 걸까. 수타사가 있는 곳은 홍천군 동면 덕치리다. 이 곳으로 가는 길, 유독 죽음의 숫자 4와 인연이 깊다. 자, 지금부터 4가 몇번이나 등장하는지 보시라. 홍천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44번 국도를 따라 인제 쪽으로 1.4㎞ 가면 길 오른쪽에 횡성·서석 방면으로 가는 444번 지방도로가 나온다. 이 길따라 가다가 나오는 사찰이 수타사다. 물론 우스갯 농담이지만, 유독 4와의 인연은, 수상(?)스러워 보이긴 한다.
◆ CNN이 꼽은 세계 7대 공포여행지
자, 지금부터가 본론이다. 심호흡 한번 하고 보시길. ‘세상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7대 장소’다. 미국 뉴스채널인 CNN이 운영하는 여행 전문 사이트 ‘CNN 트래블’이 선정한 것인데, 신뢰 있는 기관이 찜한 곳은 이 7대 장소가 유일하다. 심지어 한국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장소 두 곳이 포함되면서 이미 익숙한 분들도 있을 테니, 이참에 차근차근 한번더 읽어보시라.
한국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신대리에 있는 ‘곤지암 정신병원’. 정식 명칭은 ‘남양신경정신병원’. 1997년 돌연 문을 닫은 뒤 20년 넘게 야산 속 폐건물로 버려진 곳인데 폐가 투어의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알려진다. 당시 병원장이 귀신에게 홀려 스스로에게 마취제를 놓아 자살한 후, 환자가 하나둘 죽어나갔다는 ‘괴담’이 돌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흉물로 둔갑한다. 2018년에는 이 건물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 ‘곤지암’이 개봉하기도. 다만, 지금은 물류창고로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 놀이공원
요즘 러시아와 전쟁이 한창인 우크라이나의 공포 핫플레이스다. 그 유명한 체르노빌 원전이 터진 바로 그곳, 우크라이나 북부에 있는 도시 프리피야트(Pripyat)다. 한때 인구가 5만여 명으로, 소련이 계획설계한 도시 중 가장 성공한 곳으로 꼽혔지만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유령도시로 전락한다. 원전 사고가 난 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도시 곳곳에 방사능 피폭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폭발 사고가 터진 해, 노동절(5월 1일) 개장할 예정이었던 ‘프리피야트 놀이공원’은 제대로 운행해보지도 못한 채, 오염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녹슨 관람차와 회전목마 등 방사능에 오염된 놀이기구들이 남아있어 으스스한 느낌을 준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로부터 동쪽에 있는 도시 세들렉(Sedlec). 이곳 명물이 놀랍게도 공포의 납골당이다. 이 납골당은 1318년 흑사병과 1421년 전쟁에서 죽은 사람들 4만명분의 유골을 저장하고 있다. 압권은, 그 중 1만명의 유골을 써서 건물을 곳곳을 장식해둔 것. 가장 눈에 띄는 장식 중 하나로는 건물 중앙에 있는 샹들리에다. 입장료로 90코루나(한화 5000원 정도) 정도를 내면 납골당을 구경할 수 있는데, 단백질이 썩는 악취가 난다고 알려진다.
4. 일본 아오키가하라 자살의 숲
말도 안된다. 매년 평균 100여명이 자살을 하는 숲이라니. 진짜, 살벌한 장소, 일본의 ‘아오키가하라 숲’이다. 일본 후지산 기슭, 야마나시현 일대에는 원시림 숲 ‘아오키가하라’가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숲이 마치 파도처럼 보인다고 해서 수해(樹海·나무의 바다)라는 애칭도 있다. 그런데 이율배반적으로, 이 곳, 자살 명소다. 1960년 일본의 인기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가 출간한 ‘파도의 탑’이라는 소설이 원인으로 꼽힌다. 소설 속 주인공 남녀가 아오키가하라 숲에서 자살하는 내용이 있는데, 이들을 따라하는 우연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것. 매년 평균 100여명이 아오키가하라 숲에서 목숨을 끊는다니, 말 다했다. ‘자살의 숲에 한 번 들어가면 길을 잃어 나올 수 없다’, ‘숲 안에선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등 괴담까지 돌지만, 다 사실무근.
5. 토고 동물부적시장
아프리카 서부 기니만에 있는 토고의 ‘동물부적시장’도 그 자체로 소름이 끼치는 장소다. 악마숭배·주술(呪術) 등 관습을 지닌 부두교를 빋는 토고인들이 의식에 필요한 재료를 거래하는 시장이다. 기린·하이에나·악어·카멜레온 머리, 침팬지 손을 비롯해 각종 동물 머리와 뼈, 가죽이 널려 있다. 부두교 신자들은 동물부적시장에서 거래한 물건을 가루로 만든 뒤, 약초와 섞어 요리 재료로 쓰거나, 상처를 치료하는 약으로 활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보기만 해도 섬뜩한 곳.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 근처 소치밀코 생태공원 내 운하에 있는 ‘인형의 섬’이다. 돈 줄리안 산타나(Don Julian Santana)라는 남성이 호수에 익사한 소녀를 목격하고 구하려다 실패했는데, 그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소녀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버려진 인형을 모아 나뭇가지에 매달면서 생긴 살벌한 장소다. 2001년 사망할 때까지 약 50년 동안 인형을 설치하는 일을 반복했다는 것. 부패된 인형들이 무더기로 모여 있는 장면, 상상이 가시는가.
영화 군함도로 우리 국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섬. 일본 나가사키현에 있는 군함도(軍艦島)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공포 포인트다. 섬 전체가 군함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 원래 5000명 정도 주민들이 살고 있는 섬이었는데, 석탄광이 발견되면서 태평양전쟁 당시 수많은 식민지 주민들과 전쟁 포로들이 군함도에 강제 징용돼, 학대와 죽음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우리 국민은 500~600명 정도로 알려진다. 1974년 탄광이 폐쇄되면서 섬 전체가 통째 폐허가 된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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