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김히어라 그때도 빛났다…범죄스릴러 ‘배드 앤 크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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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한마리를 양손으로 쥐고 뜯어댄다.
2021년 12월17일~2022년 1월28일 방영한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tvN)에서 화제를 모은 이른바 '용 사장의 한식 먹방'이다.
'배드 앤 크레이지'는 뮤지컬과 연극을 오래한 김히어라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김히어라와 함께 '더 글로리'에 출연한 정성일도 이 드라마에서 의외의 인물로 등장하는 등 캐스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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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한마리를 양손으로 쥐고 뜯어댄다. 밥에 반찬까지 입에 집어넣기 바쁘다. 2021년 12월17일~2022년 1월28일 방영한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tvN)에서 화제를 모은 이른바 ‘용 사장의 한식 먹방’이다. 용 사장은 20대 조선족 여성으로 이제 막 중국에서 건너온 거대 마약 조직 수장이다. 그냥 맛있게 밥만 잘 먹는데, 이상하게 살기가 느껴진다.
특별할 것 없는 장면에 기운을 담아낸 건 배우의 힘이다. 방영 당시 이 장면이 눈길을 끌었고 용 사장을 연기한 배우에게 호평이 쏟아졌다. 1년여 지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용 사장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나온 김히어라여서다. ‘더 글로리’가 인기를 끌면서 그의 전작들을 찾아보다가 많은 이들이 이 장면에 다시 시선을 고정했다. ‘배드 앤 크레이지’는 뮤지컬과 연극을 오래한 김히어라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김히어라는 현재 ‘경이로운 소문’ 시즌2(tvN)에도 나오는 등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용 사장 역할이 특히 손에 꼽힌다.
김히어라와 함께 ‘더 글로리’에 출연한 정성일도 이 드라마에서 의외의 인물로 등장하는 등 캐스팅이 좋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1에 나온 위하준이 이 드라마의 케이(K) 역을 맡았고, ‘오징어 게임’ 시즌2에 합류할 강애심이 류수열(이동욱)의 엄마 서승숙을 연기한다. 위하준과 이동욱은 어느 정도 무게가 있으면서도 가볍고 재치 있는 인물을 선을 잘 지켜 소화한다.
드라마는 고졸 출신 경찰로 능력과 야망도 있는 류수열이 자신의 자아인 케이를 만나 인간성을 회복하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범죄스릴러물이다. 액션과 코미디가 접목됐다. 류수열은 상관들이 좋아할 만한 일만 맡다가 어느 날 갑자기 보이기 시작한 케이 때문에 본의 아니게 정의로운 일에 나서게 된다. 승진은 꼬이지만 정의로운 일을 할수록 통쾌함을 느끼며 변화한다. 속물적인 인간을 응징하는 장면이 요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시민 초능력자들을 연상시킨다. 장르물에서 진일보한 관계성을 드러낸 점도 눈에 띈다. 서승숙은 길에 쓰러져 있던 류수열을 데려다가 친아들처럼 키웠다. 이 사실을 온전히 밝히면서도 건강한 모자 관계를 보여준다. 류수열과 그의 형 류동열(김대곤)의 사이에서도 비슷한 관계를 다룬 이전 드라마에서 흔히 사용하던 시기, 질투 등을 찾아볼 수 없다.
범죄스릴러가 늘면서 살인 방법 등이 더욱 잔인해지는 등 드라마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잔인함이 경쟁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배드 앤 크레이지’는 잔인함만이 꼭 답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오히려 이야기의 다양함과 촘촘함 그리고 유기적인 연결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에서 코미디 요소로 주로 활용하던 가상의 존재도 적절하게 접목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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