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이엠파마 대해부]③돈 버는 신약 개발사… "5년 내 ROI 달성"
"한국의 크리스찬한센 될 것"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에이치이엠파마는 ‘수익을 내는 바이오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이치이엠파마는 통상 연구개발비를 외부에서 조달받는 바이오 벤처들과 달리 직접 벌어들인 수익으로 신약 개발에 매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르면 5년 이내 투자수익률(ROI) 달성을 노리고 있다.
현재 에이치이엠파마 수익 기반은 크게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정리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건기식 서비스 ‘마이랩’은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목표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하고 있는데 이 중 70% 가량이 건기식 사업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이처럼 헬스케어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건 탄탄한 인프라 구축에 있다. 마이랩은 6개월 단위로 맞춤형 솔루션에 대한 전후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자체 CS 운영을 통해 고객에게 즉각적인 피드백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하고,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해 헬스케어 사업을 계속 확장해 나갈 수 있단 것이다.
실제 에이치이엠파마가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한 데이터베이스를 쌓는 속도는 압도적이다. 지 대표는 “한국식품연구원이 정부의 지원 받아서 5년간 쌓은 데이터가 4000건이었다. 네덜란드나 영국의 기업도 2000건 정도였다. 그런데 저희는 2만 건의 데이터베이스를 1년간 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CDMO 사업의 경우 본격적으로 내년부터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초반에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도 일부 생산하다가 점차 CDMO 사업 비중을 점차 높여간다는 목표다. 세종에도 CDMO 사업을 위한 부지 약 1만㎡ 가량 확보했다. 세종 공장은 CDMO 전용 공장으로 2026년 설립할 계획이다. 예상 가동 시점은 2028년이다.
에이치이엠파마가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을 주목하는 건 그만큼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국내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대표 주자로 꼽히는 지놈앤컴퍼니(314130)는 2700ℓ 규모를 갖춘 CDMO 공장을 미국 인디애나주에 짓고 있다. 종근당바이오(063160)도 CDMO로 해외 진출과 연 매출7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CDMO는 아직 초기 단계라 전임상 단계부터 상업화까지 담당할 구조를 갖춘 회사가 거의 없어 조기에 시장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내년 초 코스닥 상장 목표
해외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감지된다. 바이오의약품 CDMO 강자인 스위스 론자는 글로벌 유산균주 1위 기업 크리스찬한센과 손잡고 마이크로바이옴 CDMO 합작사 박테라를 설립했다. 기존 론자 생산 기지 내 대형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이미 먹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보우스트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지 대표는 “이번에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우울증 치료제 임상 2a상 승인을 받으면서 원료 및 완제의약품 생산공정(CMC) 승인도 함께 받았다. 이 말은 다른 회사의 원료 생산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통상 미생물은 종균 보관부터 품질관리, 생산, 원료 공정 등이 까다로워 외국 회사에 이를 맡기곤 했는데 임상 1상만 해도 20억~30억원의 비용이 든다. 이 부분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면 비용도 줄고 CDMO 사업 확장 가능성도 열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요섭 대표는 “‘수익 기반 성장’(Profitable Growth)이 회사 모토다. 헬스케어 사업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CDMO 확장도 무리하게 설비 투자를 하지 않고 차근차근 밟아가겠다”며 “5년 내 투자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석지헌 (ca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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