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뮌헨 이적' 마무리+메디컬 진행중...'대체자는 손흥민?' 감독, 손흥민 'No.9' 활용 고려→케인과의 대화 언급
[포포투=한유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해리 케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토트넘 훗스퍼는 이번 여름 착실히 새 시즌을 대비했다. 2022-23시즌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만큼 누구보다 반등을 원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자리는 셀틱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 채웠고 '임대생' 데얀 쿨루셉스키와 페드로 포로를 완전 영입하며 전력을 구축했다. 또한 제임스 메디슨, 미키 반 더 벤, 마노르 솔로몬,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영입하며 적재적소 보강을 마쳤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상쇄시킬 만한 큰 '출혈'이 발생했다. 바로 '에이스' 케인의 이적. 이번 여름 꾸준히 이적설에 연관된 케인은 시즌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뮌헨 이적을 택했다.
영입 과정은 드라마틱했다. 케인은 뮌헨의 관심 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맨유와 레알은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모두 다니엘 레비 회장의 완강한 태도에 무릎을 꿇었고 PSG와 뉴캐슬은 케인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후 뮌헨이 관심을 표하면서 다시금 그의 미래가 주목을 받았다. 물론 맨유와 레알이 그랬듯, 뮌헨 역시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칼 하인츠 루메니게 전 의장까지 직접적으로 거래에 관여했다. 뮌헨의 주요 목표는 케인 영입이다!"라고 알렸다.
뮌헨은 적극적이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직접 케인과 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독일 매체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에 따르면, 투헬 감독이 런던에 있는 케인의 집에서 만남을 가져 이적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의 최우선 목표는 케인 지키기였다. 레비 회장은 재계약을 통해 케인의 이적설 자체를 없애고자 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현재 케인은 20만 파운드(약 3억 3710만 원)의 주급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이보다 더 높은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물론 케인의 답변은 'No'였다. '가디언'은 "케인은 지금 당장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으며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동안에는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케인이 토트넘 재계약을 제안하면서 상황은 뮌헨에게 더욱 긍정적으로 변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는 "우리가 케인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울리 회네스가 말한 모든 것이 맞다"라고 밝혔다. 뮌헨의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은 케인이 이적을 원한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냈고 가족과의 대화가 잘 진행됐다고 말한 바 있다.
뮌헨은 3차 회담을 준비했다. 여기서 이적에 대한 확신을 얻고자 했다. 로마노는 지난달 "뮌헨 이사회는 레비 회장과 만나 케인 영입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예정된 미팅 날짜는 금요일이다"라고 밝혔다. 이 회담에서 케인 영입과 관련한 최종적인 논의를 할 계획이었다.
3차 회담의 일정은 연기됐다. 레비 회장의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뮌헨 관계자들은 케인 영입을 자신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신들의 영입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윽고 뮌헨이 추가 제안을 시도했다. 토트넘이 요구하는 1억 파운드(약 1685억 원)보다는 적었지만, 거절하기엔 충분히 매력적인 금액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또다시 거절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레비 회장은 뮌헨이 설정했던 데드 라인을 무시했다. 뮌헨은 금요일 자정을 데드 라인으로 설정했지만, 레비 회장은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금액을 높여 '또' 케인의 영입을 시도하고자 했다. 영국 매체 '타임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뮌헨은 9450만 파운드(약 1592억 원)로 금액을 늘려 케인에 대해 제안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레비 회장의 요구에 점점 가까워지는 상황. 토트넘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타임스'는 "토트넘이 케인의 매각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결국 뮌헨이 합의를 이뤄냈다. 토트넘은 '끈질긴' 뮌헨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0일 "뮌헨이 케인 영입과 관련해 토트넘과 합의를 이뤄냈다. 이적료는 1억 유로(1456억 원) 이상이다"라고 밝혔다. 이제 모든 결정은 케인의 손에 달려 있다. 온스테인 기자는 "케인은 토트넘을 떠날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케인의 결정이 이뤄진다면, 다음 과정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케인의 합의 소식에 토트넘 팬들은 '멘붕'에 빠졌다. 이들은 각자의 SNS를 통해 케인 합의에 대한 반응을 보였는데, 거의 모든 팬들이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한 팬은 "비명을 지르며 울었다"라며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팬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케인을 매각하다니...구단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는 소식이야"라며 걱정스러워했다.
이외에도 "케인이 사라졌다...이제 황폐한 시간만이 남았어", "남은 시즌을 내내 울면서 보낼 거야.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아", "하...안 믿을래", "토트넘은 끝났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마지막까지 잔류 가능성은 있었다. 케인은 토트넘 잔류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는 뮌헨으로 이적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전해졌다.'스카이 스포츠'는 "케인이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플레텐베르크 기자 역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은 뮌헨과 구두 합의를 이뤄냈지만, 이적을 주저하고 있다. 뮌헨과 토트넘은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 이제 모든 것은 케인에게 달려 있다. 가능성은 50%다"라고 전했다.
최종적으로 케인의 선택은 이적이었다. 이후 그는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뮌헨으로 날아갔다. 이 과정에서 레비 회장으로 인해 다소 지연되긴 했지만, 케인의 이적을 막을 순 없었다.
케인은 뮌헨에 도착했다.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이 뮌헨에 도착했다. 이제 그는 메디컬을 받을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뮌헨에 도착한 케인의 표정은 밝았다. '스카이 스포츠' 소속의 토번 호프만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이 차에 타고 있는 영상을 게재했다. 케인은 다소 어색한 듯했지만, 환한 잇몸 미소를 보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메디컬 테스트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스카이 스포츠'는 "케인의 뮌헨 메디컬 테스트 첫 번째 부분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라고 전했다.
이적은 99% 완료된 상황.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을 통해 케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케인으 내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역시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둘 다 이러한 결과에 놀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왔다. 이러한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대화를 나눴기에 이적이라는 것이 놀라운 결과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케인의 세부 사항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 분명히 토트넘으로 돌아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의 대체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여기서 그는 손흥민의 'No.9' 활용도 고려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손흥민의 센터 포워드 활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나는 오랫동안 그를 알고 있었다. 그가 센터 포워드로 뛸 수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는 확실히 그를 중앙 옵션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