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흑인 창업가만 우대하지마"...美 벤처투자로 번진 역차별 논란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의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입학 제도를 위헌판결로 이끈 미국 보수 단체들이 미국 벤처캐피탈(VC)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소수자인 유색인종 여성창업자에 우선 투자하는 행위가 불법적인 인종차별이라며 VC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이 문제 삼은 건 피어리스 펀드의 지원금 프로그램(the Fearless Strivers Grant Contest)이다. 이 프로그램은 흑인 여성이 창업한 회사에게만 보조금 2만달러(약 260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프로그램이 비흑인 창업자를 차별하기 때문에 인종·피부색·국적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민권법에 위배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아리안 시몬 피어리스펀드 대표는 10일(현지시간) "지난해 스타트업이 조달한 자금 2880억달러(약 382조원) 중 유색인종 여성창업자가 조달한 금액은 0.4%도 안 된다"며 "유색인종의 경제적 자유를 뺏으려는 공격이며, 우리는 계속 유색인종 여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VC에게도 비슷한 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몇 년간 인종·성별 등 다양한 창업자를 지원하는 펀드가 많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소수인종 창업자에 대한 지원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버룩드 벤처스의 창립 파트너인 브랜든 브룩스는 "이번 소송은 말도 안 되는 사건이지만, 블룸 변호사가 소수인종 입학제도를 무력화시켰기 때문에 이번에도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수계 펀드를 운영하는 회사는 운용전략을 바꿔야 하며, 출자자(LP)들도 소송이 두려워 해당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꺼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가 클라임웍스와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에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정부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해 5월 35억달러(약 4조4300억원)에 달하는 정부지원금을 DAC 플랜트를 건설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원금은 미국 4곳에 DAC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을 포함해 기술 연구 개발, 설계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한다. 3월까지 지원금을 받을 기업을 모집하고 이번에 첫 번째 지원기업을 발표한 것이다.
클라임웍스는 DAC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올라섰다. 대기 중 탄소를 포집해 암석으로 만들어 저장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현재 아이슬란드에서 연간 4000톤의 탄소를 포집하는 DAC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포집량으로, 자동차 790대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다. 연간 3만6000톤의 탄소를 포집하는 플랜트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럴링크는 이같은 소식을 SNS X(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발표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신경기술 분야 스타트업의 투자금액인 1억4300만달러(약 190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이번 투자에서 뉴럴링크의 기업가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6월 로이터통신은 뉴럴링크가 약 5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구주가 거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가 2016년 1억 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뉴럴링크는 인간의 뇌가 컴퓨터나 기계에 연결하는 신경 레이스(전자그물망)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뇌전증 등 마비나 외상성 뇌 손상을 입은 사람들이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제어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10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회사 '체크포인트'는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스타트업 '페리미터81(Perimeter 81)를 4억9000만달러(약 64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페리미터81은 지난해 6월 기업가치 10억달러를 인정받고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로 투자를 받았다.
페리미터81는 기업들의 네트워크 보안을 더 쉽고 저렴하게 제공하는 '제로 트러스트' 서비스형 보안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제로 트러스트란, '신뢰할 수 있는 내부 네트워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사용자나 애플리케이션, 접근 등을 모두 의심하고 접속 단계마다 신원을 검증하는 것을 말한다.
페리미터의 기업가치 하락은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을 풀이된다. 올해 초 스타트업의 자금줄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 마저 파산하면서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환경은 더욱 악화됐다.
게다가 재택근무의 최대 수혜기업이었던 '줌'마저도 사무실 출근을 독려하는 등 재택근무에 따른 보안 수요가 줄어든 점도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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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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