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볼만한 곳]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 여긴 어때요?

제주방송 신동원 2023. 8.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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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고 어느덧 8월도 절반 가까이 지났습니다.

1918년 10월 7일 새벽, 불교계 승려와 신도 등 700여 명이 무장한 가운데 이틀간 일제에 항거한 이 항쟁은 이후 이어진 1919년 3월 1일 조천 만세운동와 1932년 제주 해녀 항일운동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습니다.

제주에는 지난 2015년 12월에 제주시 노형동 방일리공원에 세워졌는데, 건립 이후 누군가에 의해 동상이 훼손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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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최대, 최초 항일운동의 근거지인 법정사 인근 숲길(사진, 신동원 기자)


태풍이 지나고 어느덧 8월도 절반 가까이 지났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제78주년 광복절입니다.

이번엔 주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의 얼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들을 추려 봤습니다.

■ 항일 의미도 되새기고, 한라산 둘레길도 걷고

한라산 둘레길을 걸으며 자연을 즐기고 거기에 더해 항일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다면 일석이조겠지요.

바로 그런 장소가 제주에 있는데요.

바로 법정사입니다.

법정사를 중심으로 열린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은 1910년대 제주 최초 최대의 항일 운동이자, 종교계가 주도한 전국 최대 규모의 무장 항일 운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18년 10월 7일 새벽, 불교계 승려와 신도 등 700여 명이 무장한 가운데 이틀간 일제에 항거한 이 항쟁은 이후 이어진 1919년 3월 1일 조천 만세운동와 1932년 제주 해녀 항일운동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습니다.

법정사 항일운동에 참여한 항일지사들의 위패가 있는 의열사(사진, 신동원 기자)


이에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의 발상지는 지난 2020년 국가보훈처로부터 현충시설로 지정됐습니다.

법정사를 둘러싼 숲길이 바로 한라산 둘레길이어서 이 공간을 둘러보고 고즈넉이 산림욕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항일지사들의 위패가 봉안된 공간도 기회가 된다면 둘러보길 추천드립니다.

■ 제주해녀들도 일제에 항거

일제의 폭압에 맞서 제주의 여성들이 주도한 제주해녀 항일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공간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제주해녀 항일운동 기념공원인데요. 바로 이 일대에서 국내 최대 여성항일 운동으로 알려진 제주해녀 항일운동이 전개됐다고 합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당시 해녀들의 저항 정신을 기리는 제주해녀 항일운동 기념탑을 볼 수 있습니다.

제주해녀 항일운동은 1932년 1월 제주 동쪽에 사는 해녀들이 일본인 도사(島司, 당시 도지사)가 조합장으로 있는 제주도해녀어업조합의 수탈에 항거하며 일어났습니다.

해녀들의 요구 중엔 당시 일제에 의해 잡힌 청년들을 방면하라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합니다.

제주해녀 항일운동 기념탑


당시 1천여 명의 해녀들이 호미와 빗창을 들고 만세를 외치며 일대를 행진했다고 합니다.

바로 인근엔 해녀박물관도 있습니다.

이 박물관에는 실제 해녀들이 사용했던 생활용품을 기증받아 세운 '해녀의 집'을 비롯해 해녀 문화나 실제 해녀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자료가 갖춰져 있습니다.

■ 평화의 소녀상, 안녕하신가요?

친일 청산의 역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실감할 수 있는 실감할 수 있는 공감도 존재합니다.

바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그것입니다.

이 동상은 일본군 '위안부'의 불법성과 강제성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 여러 곳에 세워진 국내외 여러 곳에 세워졌습니다.

제주에는 지난 2015년 12월에 제주시 노형동 방일리공원에 세워졌는데, 건립 이후 누군가에 의해 동상이 훼손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비슷한 일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며 시민들의 분개시키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엔 한 단체가 '위안부가 사기극'이라며 소녀상 앞에서 동상의 철거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제주시 방일리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사진, 김재연 기자)


이렇듯 작지 않은 상징성을 가진 이 공간에서 광복절인 15일 저녁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15일 오후 5시부터 제주 평화의 소녀상 일대에선 2023년 제11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가 진행됩니다.

제주의 청소년·청년단체가 준비한 이 조촐한 행사에선 문화제와 부스가 운영된다고 합니다. 부스는 오후 5시부터 운영되고, 문화제는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다고 합니다.

혹시 광복절 저녁,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에 함께해 보는 건 어떨까요?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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