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고 사랑스러워…중년의 연애도 '달짝지근해' [시네마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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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과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지만 현실 감각과 연애엔 잼병인 40대 남자와 미혼모이지만 긍정적인 모습으로 사랑에 직진하는 40대 여자가 만났다.
사회적 시선 속에서도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두 사람의 잔잔한 코미디 로맨스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다.
치호와 일영의 이야기는 실제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삶은 살아갈 캐릭터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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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과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지만 현실 감각과 연애엔 잼병인 40대 남자와 미혼모이지만 긍정적인 모습으로 사랑에 직진하는 40대 여자가 만났다. 사회적 시선 속에서도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두 사람의 잔잔한 코미디 로맨스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다.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증인' 등을 선보인 이한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제과 연구원 치호의 정확한 일상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정각에 알람을 맞춰 놓는 치호는 출근과 퇴근을 정확한 시간에 따라 움직이며 회사 사람들과도 어울려 지내기보다는 과자의 맛을 연구하는데만 몰두한 모습을 보인다. 반면 일영은 대학생 딸 진주를 홀로 키우며 대출을 받다, 대출심사 회사 콜센터 직원이 된다. 접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은 치호의 형 석호(차인표 분)가 도박으로 진 빚으로 인해 엮이게 된다. 일영은 빚을 갚으러 온 치호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해 그에게 '카풀' 대신 '밥풀'을 제안하며 '직진'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일영의 딸은 전 남자친구와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엄마의 새로운 연애를 반대하고, 석호 역시 치호의 재산을 이유로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한다. 치호는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채지 못한 채 일영을 답답하게 하면서 위기를 겪는다.
'달짝지근해'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유머 코드들로 웃음을 더한다. 치호의 엉뚱함으로 인해 생기는 웃음들이 돋보이는 것. 여기에 치호와 일영, 각각의 순수함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치호와 일영의 이야기는 실제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삶은 살아갈 캐릭터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구현됐다. 또한 분식집과 동네 언덕길 등의 일상 속 공간이 동화처럼 표현돼 달달한 분위기를 더한다.
이렇듯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충실하지만, 이야기는 다소 어설픈 모양새다. 극중 교통사고를 당한 치호의 이야기는 애매한 장치로만 소모되고, 미혼모 일영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 딸과의 관계에서도 그저 철부지스러운 모습으로 표현된다. 또한 일영과 딸을 위협하는 전 남자친구의 존재 역시 가볍게 처리된다.
하지만 이야기의 빈 공간이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채워진다. 유해진은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치호를 특유의 어눌한 말투와 표정으로 완벽하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인다. 김희선은 일영의 캐릭터를 사랑에 푹 빠진 모습을 사랑스럽게 그려내 미소 짓게 만든다. 특히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는 유해진과 20여 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김희선의 커플 케미가 돋보인다. 여기에 이한 감독과 인연이 있는 정우성, 임시완, 고아성 등이 카메오로 출연해 반가움을 더한다. 이들 배우들 역시 코미디의 타점을 올리는 주요한 역할로 활용돼 소소한 재미를 안긴다. 러닝타임 119분. 오는 15일 개봉.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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