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외 견학 간 잼버리 조직위, 폐막 전 나와 시내 관광했다
조직위 “버스 배차 어려울까봐 일정 바꾼 것”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조직위) 관계자들이 올해 초 예산을 들여 견학 차 해외 잼버리에 참가했으나, 일정이 모두 끝나기 전 대회장을 이탈해 시내 관광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위 관계자들이 방글라데시로 출장을 떠난 건 지난 1월이다. 현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스카우트 잼버리’를 견학하겠다는 목적으로, 당시 출장 계획서에는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앞두고 개‧폐영식 및 프로그램 운영 스터디 등을 위함”이라고 적혀있다. 출장단에는 총괄기획본부장‧대외협력본부장‧행사운영본부장 등 주요 간부들이 포함됐다.
조직위 측이 작성한 일정표를 보면, 이들은 1월 18일부터 27일까지 잼버리장에 머물며 개‧폐영식 및 프로그램 운영 스터디를 하고 28일 귀국해야 했다. 그러나 12일 조선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조직위 관계자들은 대회가 마무리되기 하루 전인 26일 내부투표를 거쳐 대회장을 떠났다. 이후 215㎞가량 떨어진 수도 다카(Dhaka)로 이동해 관광을 시작했다.
당시 동행한 잼버리운영팀(JPT) 소속 한 자원봉사자는 “견학을 위한 대회 참석 중 일정이 남았는데도 이를 보지 않고 수도 관광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기상 이변 등 급하게 철영할 이유는 없었고 당시 대부분 국가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조직위 참가단 홍보팀장은 ‘공식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된 것 역시 공식일정에 해당한다”며 “폐영식이 25일 끝난데다 버스 배차 등 문제로 미리 야영장에서 다카로 이동했다. 대회 주최 측과 협의해 정한 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글라데시 대회 주최 측이 “한국스카우트단의 다카 방문은 잼버리 후 활동의 일부였으며 한국스카우트단과 주최 측의 공동 노력으로 결정됐다” “한국스카우트는 아태 잼버리에 완전히 참여했다. 그들은 우리 도움으로 다카를 방문했다”고 말한 입장문을 조선닷컴에 전달했다.
당시 조직위 관계자들은 다카 시내 번화가와 국회의사당, 현지 대학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뷔페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술집을 찾아다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참가단 단체 채팅방에도 한 인사가 술집 위치를 알려주고 다른 인사가 오픈 시간을 묻는 듯한 대화 기록이 남아있다. 다만 조직위 측은 “뷔페 식사를 한 것은 맞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참가단은 시내관광에 들어간 추가경비를 대학생 등이 포함된 자원봉사 성격의 잼버리운영팀(JPT) 5명에게도 각 5만원씩 공동부담시키기도 했다.
JPT 봉사자는 “다카 관광 일정은 저는 동의한 적도 없다. 조직위 측에서 마음대로 관광 일정을 진행한 후 그 비용까지 내라고 한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했다.
조선닷컴은 출장에 참여했던 고위 간부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와 문자로 연락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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