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대표팀 "중국 룰, 중국 돌, 중국 초시계까지 적응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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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돌이 달라진다고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좀 더 익숙해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중국 돌을 별도 구입했습니다."
평소 한국기원에서 사용하는 바둑돌과 시계가 아닌 중국 제품이었다.
목진석 감독은 "지난해 중국 바둑돌과 초읽기 시계를 5세트씩 구입했는데 아시안게임 일 년 연기되면서 넣어 뒀다가 최근에 다시 꺼내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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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바둑돌이 달라진다고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좀 더 익숙해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중국 돌을 별도 구입했습니다."
11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첫 합동 훈련을 시작한 바둑 대표선수들이 집어 든 바둑돌과 초읽기 시계의 모양이 독특했다.
평소 한국기원에서 사용하는 바둑돌과 시계가 아닌 중국 제품이었다.
목진석 감독은 "지난해 중국 바둑돌과 초읽기 시계를 5세트씩 구입했는데 아시안게임 일 년 연기되면서 넣어 뒀다가 최근에 다시 꺼내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기원에서 사용하는 바둑돌은 양면이 볼록한 모양이지만 중국 돌은 한쪽만 볼록하고 반대편은 납작하다.
따라서 중국 돌이 바둑판에 더욱 잘 붙는 느낌이 든다.
초읽기 시계는 중국제 버튼이 한국제보다 더 넓다고 한다.
대표팀도 바둑돌과 초읽기 시계가 승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목 감독은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중국 스타일에 적응하는 게 더 유리하지 않겠냐는 심정으로 구입했다고 한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주최국 텃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바둑은 외부적인 요인이 개입될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목진석 감독도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주변의 소음 등으로 대국에 방해받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우려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부분 선수가 중국에서 수많은 대국을 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그래도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정신적인 부분에서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은 대회 규칙 또한 '중국 룰'로 진행된다.
바둑은 국제적으로 완벽하게 통일된 룰이 없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의 규칙이 조금 다르다.
목진석 감독은 "한국과 중국 룰의 가장 큰 차이는 덤"이라며 "한국은 덤이 6집반인 반면 중국은 7집반"이라고 설명했다.
또 "끝내기에서도 한국과 중국 규칙의 차이가 있는데 미세한 대국에서는 끝내기에서 승패가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철저하게 주지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신진서와 최정 등 대부분 대표선수는 중국바둑리그에서 활동하는 등 중국 룰로 워낙 많은 대국을 치렀기에 중국어로 읽는 초읽기도 알아듣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목 감독은 "'돌다리도 두드린다'는 마음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 규정에 완벽하게 맞춰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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