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로 하나되다, 한류 랜드마크 날갯짓 [파주 K-컬처 新중심에 서다②]

김요섭 기자 2023. 8. 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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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자산 더해 통합브랜드 창출…"세계적 관광명소 조성"
파주시 문발동 일대에 조성된 국가문화산업단지인 파주출판도시 전경. 파주출판도시 제공

 

수도권 유일의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 수장고 등 국립문화시설 다섯 곳이 파주 통일동산에 2029년까지 건립 중인 가운데 한류 전문가들은 이곳과 주변 글로벌문화자산을 ‘K-컬처’ 이름으로 벨트화해 파주 한류랜드마크를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생활민속, 한글, 근현대사, 전통건축, 국립극장 등 문화적 색깔이 다른 국립문화자산의 문화적 기반과 파주 소재 문화산업화 및 대중성 등을 갖춘 CJ ENM 스튜디오센터 등이 결합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K-컬처 브랜드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를 이용한 CJ ENM 스튜디오센터 내 자동차 씬 콘텐츠 제작 모습.   CJENM 제공

■ K-컬처(문화) 신중심지 문화적 기반 등 고루 갖춘 파주

파주 통일동산에 이미 들어서 운영 중인 국립문화시설은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 수장고(문체부)를 비롯해 전통건축 수리기술 관련 국내 유일의 전통건축부재 보존센터(문화재청) 등 두 곳이다. 한글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관리와 전승을 위한 항구적인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오는 2027년 개관할 국립한글박물관(문체부) 통합수장센터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문체부) 등도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국립무대공연예술종합아트센터(문체부)도 내년 하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다. 

이들 국립문화시설 다섯 곳은 생활민속 등 각각의 고유한 문화 정체성(기반)을 갖추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등 국립문화자산 외에 파주 통일동산 주변 민간 영역 문화자산으로는 CJ ENM 스튜디오센터, 파주출판도시, 예술마을로 조성된 헤이리마을 등이 있다.

CJ ENM은 지난해 4월 6만4천평 규모로 통일동산에 조성된 최첨단 복합 스튜디오 단지인 ‘CJ ENM 스튜디오 센터’를 운영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1천600평 규모의 스튜디오와 삼성전자의 ‘더 월’이 탑재된 ‘VP Stage(Virtual Production Stage)’를 포함한 13동의 스튜디오를 갖췄으며 국내 최고의 원스톱 제작 스튜디오로 평가받는다. 

CJ ENM 측은 “실내 스튜디오는 물론 멀티로드, 야외 오픈세트, 버추얼 프로덕션 시설 등이 한곳에 모여 있어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돼 있다. 폭 20m, 길이 280m 규모의 멀티로드(Multi Road)는 차량신 촬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자연 산지와 평지를 갖춰 다양한 야외 촬영이 가능한 1만5천평 규모의 대형 오픈 세트도 조성됐다”고 소개했다. 

국립박물관의 한 학예연구관은 “국립박물관들의 문화적 기반, CJ ENM 스튜디오센터의 문화산업화, 그리고 북시티인 파주출판도시와 헤이리마을 등의 문화대중성을 활용하면 K-컬처밸리 파주 브랜드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행복도시에 국립박물관단지 건립단계부터 국민 참여와 소통 등을 강조하며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제2기 국립박물관단지 청년문화기획단 발대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 국립박물관단지 브랜드 구축은 정체성 만드는 일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문화박물관센터는 세종특별자치시 행복도시에 조성하는 국립박물관단지 여섯 곳의 상징성과 비전 등을 시각적으로 디자인하기 위해 박물관 정체성(MI·Museum Identity)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에게 단지의 정체성을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각적인 수단이 필수적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행복청은 “정체성이 확립되면 일관성 있는 홍보를 통해 국립박물관이 조기에 활성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파주 통일동산에 들어서는 국립민속박물관 등 국립문화시설 다섯 곳은 생활민속, 한글, 근현대사, 전통건축, 국립극장 등 개별 박물관의 정체성은  보유하나 정체성을 상징하는 통합 브랜드는 없다. 세계 문화선진국이 박물관단지를 정체성을 찾아 단일 브랜드를 만들어 지역 및 국가 브랜드로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립박물관 관계자는 “파주 통일동산은 문화 기반과 활용, 산업화 등의 요소가 모두 갖춰졌지만 단순하게 여러 국립문화시설이 한데 모여 있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통합된 정체성을 만들어 짜임새 있게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국립박물관단지 통합적인 관리와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4월 국립박물관단지 통합운영지원센터를 출범시켰다. 사진은 국립박물관단지 통합운영지원센터 전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 국립박물관 건립, 관 주도 아닌 국민참여소통과 단지 통합 운영으로 효율성 높여야

행복청은 세종특별자치시 행복도시 72.9㎢에 오는 2027년까지 어린이박물관 등 국립박물관 여섯 곳이 들어서는 단지를 순차적으로 건립한다. 행복청은 “단지 구상부터 실수요자인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관 주도형이 아닌 참여와 소통으로 다함께 건립해 세계적인 규모의 국립박물관단지 명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국립박물관단지의 통합적인 관리와 운영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4월 ‘국립박물관단지 통합운영지원센터’도 출범했다. ‘행복도시 국립박물관단지 운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법인이다. 

파주 통일동산에도 행복도시 못지않게 국립박물관 다섯 곳이 들어서지만 국민 참여 소통은 물론 박물관 통합 운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개별 박물관이 독자적 정체성 확보에만 주력하고 있어서다.

국립박물관 관계자는 “국립민속박물관과 전통건축부재 보존센터 등이 이미 운영 중인 가운데 최근 기관 협의체를 구성했다. 앞으로 단지화 및 정체성 마련, 통합 운영 등에 대해 논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 통일동산에 있는 CJENM 스튜디오센터. 지난해 4월 6만4천평 규모로 국내 최대 1천600평 규모의 스튜디오와 삼성전자의 ‘더 월’이 탑재된 ‘VP Stage(Virtual Production Stage)’를 포함한 총 13개 동의 스튜디오를 갖췄다. CJENM 제공

■ CJ ENM 스튜디오센터 “360도 LED 스크린… 생생한 화면 연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를 선도하는 CJ ENM 스튜디오센터는 세계시장의 콘테크(Con-tech)시대를 주도할 VP 스테이지를 운영 중이다.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로 벽면 360도와 천장을 모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_ 스크린으로 꾸민 스튜디오로 영상물 촬영에 필요한 다양한 배경을 LED 스크린에 구현해 촬영하는 최첨단 시설이다. 

메인 LED월과 일(一)자형 월 등 총 2기의 마이크로 LDE 월이 설치돼 있어 콘텐츠 장르와 내용에 따라 다양한 촬영이 가능한 구조다.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를 이용한 CJ ENM 스튜디오센터 내부 모습. CJENM 제공

메인 LED 월은 지름 20m , 높이 7m 크기의 타원형 구조로 국내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의 최신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더월 제품을 세계 최초로 탑재했는데 마이크로 LED 기술이 적용된 더월은 기존 LED에 비해 한층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며 현재까지 출시된 LED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디스플레이다. 일자 월은 길이 20m, 높이 3.6m 규모다.

CJ ENM 측은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는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예능, 공연뿐 아니라 몰입형 XR 스테이지, 메타버스 등 최첨단 실감 기술을 활용한 비주얼 제작이 가능해 한층 진화한 형식의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다”며 "모든 촬영을 버추얼 프로덕션으로만 진행하는 전용 콘텐츠도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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