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곡물협정 종료에도…"우회수출·생산증가, 3분기 국제 곡물가 안정세"

임용우 기자 2023. 8. 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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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되며 하반기 국제곡물가가 다시 한번 들썩였지만 우크라이나의 우회 수출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며 3분기 국제곡물가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에 대비해 다뉴브강 하구에 운하를 준설하는 등 우회 수출 경로를 마련한 것도 3분기 안정세가 점쳐지는 이유다.

특히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중단 직후 우크라이나 주산지 곡물 수출기반 시설과 다뉴브항에 대한 폭격 등 공격을 단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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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국제 곡물 생산량 증가 전망…우크라이나 우회 수출도 영향
러-우전쟁, 수출 비용 증가는 변수…정부 "국내 영향 제한적"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밀가루가 진열돼 있다. 2023.7.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지난달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되며 하반기 국제곡물가가 다시 한번 들썩였지만 우크라이나의 우회 수출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며 3분기 국제곡물가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체결한 흑해곡물협정에 대해 지난달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해 국제곡물가는 러-우 전쟁으로 인해 수급불안이 가중되며 밀과 콩에서 급등세를 기록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밀, 옥수수 등 세계 최대 수출국이었던 만큼 흑해가 봉쇄되면 연간 6000만~8000만톤의 곡물 수출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돼 밀은 톤당 200달러 후반대에서 500달러까지 치솟았다.

폭등했던 곡물가격은 흑해곡물협정 체결이 이뤄지며 우크라이나의 수출 재개에 따라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하지만 지난달 협정이 중단되며, 세계식량지수가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3.9로 전월(122.4)보다 1.3% 올랐다. 흑해곡물협정 등으로 인해 해바라기씨유, 밀 가격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밀은 지난달 톤당 395달러, 대두박은 578달러로 국내에 수입되며 전월 대비 1.2%, 2.6%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에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분기 곡물수입단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경원은 식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147.0, 사료용은 155.6으로 전분기대비 11.4%, 6.3%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곡물가가 정점을 기록했던 전년 3분기와 비교하면 식용 곡물은 23.6%, 사료용은 18.6%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3분기 국내에 반입되는 곡물은 국제 가격이 안정됐던 지난 1분기에 구매한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원달러 환율도 연말까지 하락이 예상돼 안정세를 기록할 것으로 농경원은 분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에 대비해 다뉴브강 하구에 운하를 준설하는 등 우회 수출 경로를 마련한 것도 3분기 안정세가 점쳐지는 이유다.

우크라이나는 다뉴브강을 통한 우회 수출 비율을 20%대에서 50%까지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생산량이 전년보다 증가한 점도 물가 안정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밀은 2023~2024년 우크라이나 생산량 감소에도 중국, EU, 인도, 미국 등에서 늘며 전년보다 0.4% 많은 7억9607만톤이 생산될 전망이다.

옥수수는 2023~2024년 미국, 브라질, EU, 아르헨티나 등 주요국 생산량이 늘며 전년보다 6.9% 많은 12억2076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다뉴브강 우회 물류 비용 증가, 러시아의 곡물수출 기반시설 공격 등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뉴브강을 이용한 우회 수출은 기존 흑해를 통한 수출경로 대비 3.3배의 비용, 1.8배의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중단 직후 우크라이나 주산지 곡물 수출기반 시설과 다뉴브항에 대한 폭격 등 공격을 단행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데다 향후 6개월분까지 원료를 확보한 상태여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위기 재발 시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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