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등 차범근·2등 박지성·3등 나"..조규성 '윙크' 인터뷰 공개[조선체육회]
리얼 스포츠 예능 '조선체육회' 2회에서 월드클래스 축구스타 손흥민과 조규성의 공식 단독 인터뷰가 성사됐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던 손흥민X조규성의 이야기에 힘입은 이날 방송은 시청률 3.5%(닐슨코리아, 이하 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넘기고, 분당 최고시청률 4.4%로 점프하며 종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렸다.
11일 방송된 '조선체육회'에선 멤버 전현무X허재X김병현X이천수에게 A매치 중계사 TV CHOSUN과 축구 국가대표팀 중 일부 선수의 공식 인터뷰가 있을 예정이며, 이를 멤버들이 진행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가대표 경력자인 이천수는 "저는 솔직히 신인급 선수가 올 것 같다"고 예언(?)했지만, 인터뷰 대상은 손흥민&조규성으로 밝혀져 모두가 깜짝 놀랐다. 이후 이천수는 두 사람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흥민이가 오면 저 때문이에요. 규성이는 저를 제대로 못 쳐다봐요"라며 청산유수로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하지만 전현무는 "하도 아래에 있어서 못 보는 것 아니냐"고 조규성과의 키 차이를 언급하며 맞받아쳤고, 이천수는 "아 맞네, 생각 안 해봤다"고 응수해 스튜디오에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TV CHOSUN 뉴스에도 방영될 선수들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제작진은 '스포츠 레전드' 출신 멤버들의 과거 인터뷰를 낱낱이 파헤치는 시간을 마련했다. 과거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명했던 이천수 김병현 허재 세 명의 화끈한 발언은 멤버들을 자폭시켰고, 이천수는 과거의 자신을 보며 "미친 거 아니에요?"라고 어이없어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더해 실제 TV CHOSUN 베테랑 스포츠 기자의 인터뷰 속성과외도 진행됐다. 꿀팁으로 무장한 멤버들은 호텔 입구에서 팬들의 많은 성원을 받으며 등장한 후배 축구선수들을 모니터로 바라보며 인터뷰 초읽기에 들어갔다.
먼저 국보급 스트라이커 조규성과 인터뷰를 하게 된 멤버들은 "특종 하나는 건져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올랐다. 조규성에 관한 칭찬이 난무하는 가운데, 옷 잘 입기로 유명한 조규성은 대표팀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자신을 꼽는 한편 MZ세대다운 유머로 분위기를 훈훈하게 이끌었다.
조규성과 독일 전차부대 공격수 출신 클린스만 감독과의 케미에 관한 질문 중 전현무는 "클린스만 감독님의 경기 영상을 봤냐"고 물었다. 당시 태어나지 않았던 조규성은 "저는 그때 아버지 쪽에 있었다"며 선을 지킨(?) 너스레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덕담을 전하며 축구 아이돌 조규성의 윙크까지 받아냈다.
이후 '캡틴' 손흥민과의 공식 인터뷰는 축구팬들 사이의 화제인 '손차박 논쟁' 질문으로 시작됐다. 축구 레전드 손흥민X차범근X박지성 중 누가 가장 나은지 고르는 질문에서 손흥민은 1등 차범근, 2등 박지성, 마지막으로 본인이라고 순위를 매겨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저는 개인 기록을 갖고 있지만, 그 길을 만들진 않았다"며 한국 선수에게 해외 축구 입성의 길을 열어준 레전드 선배들을 선순위로 꼽았다. 그리고 이천수가 앞서 1등으로 손흥민을 꼽았다는 말에 손흥민은 "아니다. 축구를 좀 모르시는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 '절친 인증'을 완료했다.
한편, 손흥민은 동료 선수들 중 골 어시스트를 많이 도와준 이들로 이재성과 황인범을 언급했다. 또 패스와 드리블에 능해 기회를 잘 만드는 이강인과 침투를 좋아하는 자신이 '좋은 그림'을 함께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특히 동갑내기 이재성에게 "재성이는 항상 과소평가를 받는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전현무는 "전성기 때 이천수와 같이 뛰었다면 도움이 됐을까요?"라고 돌발 질문을 건넸다. 그러자 손흥민은 "저한테 공을 주진 않았을 것 같아요"라며 "공을 서로 받으려고 많이 싸울 것 같다"고 솔직한 답변을 해 재미를 주었다. 이어진 아시안컵 관련 질문에는 "현실적으로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것 같다. 못 갖고 온 트로피를 한국에 가져오는 게 큰 꿈"이라고 우승에 관한 열의를 드러냈다.
또, 야구 해외파 출신 김병현은 조심스럽게 언제가 될지 몰라도 국내리그에서 활동할 생각도 있느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 손흥민은 "생각을 안 하고 있진 않다. 1년이 됐건 2년이 됐건, 그 시간 동안 축구 팬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라며 여전한 팬 사랑을 내보였다. 또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따뜻한 격려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천수는 스포츠 탈장으로 부상 중이던 손흥민에게 "탈장 관리 잘해야 해"라며 친한 형답게 무심한 듯 걱정 섞인 인사를 전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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