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중국車, 디자인 발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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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회사가 내수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싼타페에서 진행된 5세대 신형 싼타페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을 만나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어 "중국 차는 변화하는 시장에 대한 대응이 빠르다"며 "테슬라나 포르쉐 등 리딩 브랜드 디자인을 변형해, 금방 시장에 내놓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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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더 잘하는 부분은 격차 벌려야"
中 시장, 자국 브랜드 입지 탄탄한 특성
"장기적 관점에서 서서히 점유율 높여야"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중국 자동차 회사가 내수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BYD(비야디)를 필두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사인 니오, 샤오펑, 리오토 등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일각에선 중국 차가 배터리뿐만 아니라 디자인 분야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 바라보는 자동차 업계의 시각은 어떨까.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싼타페에서 진행된 5세대 신형 싼타페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을 만나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그는 중국 차에 대해 "장단점이 분명하면서도 최근 급격히 디자인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 부사장은 "최근 중국 브랜드 디자인 수장은 모두 유럽 출신"이라며 "유럽 디자인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디자인 퀄리티(질)이 굉장히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 차는 변화하는 시장에 대한 대응이 빠르다"며 "테슬라나 포르쉐 등 리딩 브랜드 디자인을 변형해, 금방 시장에 내놓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특성은 브랜드 헤리티지(유산) 형성을 어렵게 만들지만, 향후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동시에 내놓았다.
이 부사장은 "중국 인플루언서 등에게 (중국 차는 헤리티지가 없는데, 문제가 없나) 물어보면 '그게 뭐 어떠냐'는 답이 돌아온다"며 "그들이 오히려 '핸드폰 디자인을 예로 들면 애플이나 화웨이 제품이 똑같이 생겼는데, 결국 디지털 디바이스로 고객과 상호작용을 누가 더 많이 하느냐에 (브랜드) 성패가 달린 것이 아니냐'고 되묻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전기차 시대가 되면서 차는 디지털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가 중국에 비해 모자란 부분은 서둘러 따라잡고, 잘하는 부분은 더욱 '갭(격차)'을 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부사장은 중국 차 시장 공략 방향에 대한 개인적 의견도 밝혔다.
이 부사장은 "최근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상하이 모터쇼에 갔다"며 "쇼는 중국 전기차로 가득 차 있었고, 이 시장에서 어떻게 대한민국 브랜드를 팔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시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점유율을 조금씩 올리는 게 최선"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만큼, 중국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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