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株 수십억원 팔았다" 주요 주주들, 릴레이 '매도' 행렬

서진주 기자 2023. 8. 1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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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상온·상압에서 구현되는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이 발표된 이후 연일 관련주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초전도체 테마주로 꼽히는 덕성은 지난 7일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가 지난 4일과 7일 장내 매도 방식을 통해 총 5만3600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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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전도체 테마주로 꼽히는 기업들의 주요 주주·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사전공시 의무화' 여론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상온·상압에서 구현되는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이 발표된 이후 연일 관련주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주주·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초전도체 테마주로 꼽히는 덕성은 지난 7일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가 지난 4일과 7일 장내 매도 방식을 통해 총 5만3600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 관계자의 지분율은 기존 0.82%에서 0.72%로 낮아졌다. 이에 3000원대를 웃돌던 덕성 주가는 지난 8일에는 장중 1만4800원을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신성델타테크의 경우 지난 4일 일본기업 고목델타화공과 특별관계자들이 신성델타테크 주식 46만5387주(1.69%)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은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초까지 주식을 대거 팔아치워 주요 주주의 지분율은 12.71%에서 11.02%로 낮아졌다.

원익피앤이 역시 지난 8일 "최대주주 원익홀딩스의 특별관계자 2명이 3만3718주(0.08%)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원익피앤이 주식을 각각 주당 1만2320원, 1만3000원에 처분하며 총 4억1650만원을 현금화했다. 이들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날 주식을 대거 매도했으며 8000원대 안팎에서 맴돌던 원익피앤이의 주가는 장중 1만4880원까지 치솟았다.

초전도체 테마주 열풍에 힙입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대주주의 지분 매도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에코프로비엠 임원들의 자사주 매매가 발생하자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급락세를 맞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주요 주주들이 변동성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전도체 종목이 돌연 급등하자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상장사의 주요 관계자들까지 '포모 심리'(나 혼자 소외될지 모른다)에 빠진 듯하다"라면서도 "고점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주요 관계자들의 행동이 주기적으로 반복될 경우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전도체·2차전지 등 테마주가 유행처럼 번질 때마다 반복되는 주요 주주들의 한탕주의를 막기 위해 상장사 주주·임원들의 주식 거래에 대해 사전공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주요 주주의 갑작스러운 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을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이 같은 여론에 힘입어 김한규(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제주시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임직원의 내부 주식거래 사실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다음주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상장사가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임직원의 단기매매차익 사실을 통보받고 이를 공시하지 않을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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