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은 티 나잖아요"…로고 없는 '스텔스 럭셔리'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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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에서 브랜드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 '스텔스 럭셔리'가 화두다.
코로나19 이후 명품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너도 나도 한 눈에 알아보는 브랜드 대신 고급 소재나 단정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브랜드가 각광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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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브루넬로쿠치넬리 매출 14%↑
LF, 빈스 캐시미어 소재 매출 30% ↑
29CM, 린넨·캐시미어·실크 등 소재 검색량 증가
로고 플레이 브랜드 대신 소재·품질 따져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패션업계에서 브랜드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 ‘스텔스 럭셔리’가 화두다. 코로나19 이후 명품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너도 나도 한 눈에 알아보는 브랜드 대신 고급 소재나 단정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브랜드가 각광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크롬하츠는 고품질의 제품을 소량 생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격이 비싸고 대중성이 높지 않지만 소위 ‘알 만한 사람은 한눈에 알아보는 브랜드’로, 부유층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제품 평균 가격은 △캐시미어 소재 니트 300만원대 △재킷 1000만원대 △셔츠 300만원대 △팬츠&스커트 500만원대 △스니커즈 100만원대에 이른다.
스텔스 럭셔리 브랜드가 각광받는 이유는 ‘명품의 대중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누구나 하나쯤은 소유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 제품 대신 소수가 누릴 수 있는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경기 침체 영향도 스텔스 럭셔리의 인기를 앞당긴 요인으로 꼽힌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호황기와 달리 과시 욕구가 다소 줄어들어서다.
대표적으로 최근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 디자인에 은은한 색상, 고품질 소재로 된 ‘올드머니룩(Old Money Look)’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이후 불어난 신흥 부자들이 즐겨 입는 뚜렷한 로고, 화려한 색상의 명품 패션을 의미하는 뉴머니룩(New Money Look)이 대비되는 개념이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 미니멀한 디자인, 좋은 품질, 장인정신에 기반한 타임리스한 스타일링이 주목받는다”며 “한동안 소비에 탐닉하던 소비자들이 ‘의식 있고 신중한’ 소비 패턴으로 변화하면서 더 적게 소유하는 대신 더 가치있고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아이템을 구입하는 양상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F(093050)가 전개하는 미국 명품 컨템포러리 브랜드 빈스는 여름 캐시미어 소재 품목을 확대했다. 지난 달 중순 기준 빈스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이상 늘었다. 특히 캐시미어 소재 100%의 카디건은 완판을 기록했다.
무신사의 계열사 29CM가 지난 7월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린넨’, ‘시어서커’, ‘실크’, ‘캐시미어’, ‘트위드’ 등 소재 이름으로 유입된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소재는 능직으로 짠 천을 뜻하는 ‘트위드’였다. 대표적인 여름 소재로 알려져 있는 ‘린넨’, ‘시어서커’ 등이 뒤를 이었다. ‘실크’, ‘캐시미어’ 등도 각각 전년 대비 37%, 60% 가량 검색량이 늘어났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남들 하나쯤은 있는 명품 브랜드 대신 대중성이 낮아도 고급 브랜드를 찾는 ‘차별화’ 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소비자들이 단순히 고가 제품을 찾기 보다는 울보다는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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