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2 '구교환 "저의 소중한 시작이죠" [인터뷰]

임시령 기자 2023. 8. 1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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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2 구교환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구교환에게 'D.P'는 작품 그 이상의 의미였다. "마흔살의 소중한 시작"이라는 구교환은 자신의 책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구교환은 시즌1에 이어 극 중 군무 이탈 체포조 한호열 역을 열연했다. 안준호(정해인)의 든든한 파트너로, 유려한 말솜씨와 특유의 장난스러움이 가득한 인물이다. 하지만 시즌2에선 극단적 선택한 조석봉(조현철) 일병 사건 후 실어증에 걸린 한호열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D.P.2 구교환 / 사진=넷플릭스 제공


구교환은 호열의 실어증에 대해 "말 많던 호열이 말을 안 할 정도로 위기에 처해있구나란 걸 직관적으로 느꼈다. 어떻게 아픈지를 분석하기보다는 호열의 정서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시즌1에서 호열은 웃음 뒤에 감정을 숨겼지만, 시즌2에선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변화가 그려졌다. 그는 "호열은 본인의 컨디션을 들키지 않으려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시즌2에선 솔직하게 직관적으로 감정을 담으려 했다. 다만 너무 감상적으로 변하지는 말자고 생각했다. 무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표정을 많이 드러내지는 말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구교환은 호열의 변화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그는 "호열은 '유머 뒤에 숨어있구나 참 힘들겠다'라고 생각했다. 제 단편영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중에 '육교는 흔들려야 부러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호열은 중반부까지 너무 흔들림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후반부에 호열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호열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한 구교환이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목소리와 신발 사이즈가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제가 갖고 있는 가장 용기 있는 모습들을 보여준 것"이라며 "호열은 저랑은 많이 다르다. 그렇지만 저도 유머를 너무 좋아한다. 재미없는 개그를 하기도 하고.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D.P.2 구교환 / 사진=넷플릭스 제공


시즌1에 이어 배우 정해인과 다시 브로맨스 케미를 보여준 구교환은 "함께 산을 넘다 보니 좋은 친구가 됐다"고 전했다.

동시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안준호가 활짝 웃고 있던 모습을 꼽은 구교환이다. 그는 "조석봉을 다시 만나서 활짝 웃는 미소가 저한테는 한호열은 이 미소를 위해 존재했던 것 같더라. 미소를 짓게 하는 데 있어서 조금은 영향을 미친 사람 같아서. 그 밝은 미소가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시즌1보다 분량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도 괴념치 않았다. 'D.P.' 시리즈는 구교환에게 그 이상의 의미였기 때문. 그는 "호열은 분량에 연연하는 인물이 아닌 것 같다. 저라는 배우 자체도 분량에 연연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배우다. 호열은 현상을 만들고 준호에게 영향을 주면 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프닝에도 한 사람의 삶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듯한 연출이 있다. 호열은 드라마의 끝에 이르러서는 미소를 짓는다. 오프닝과 엔딩에서 인물의 표정이 바뀌어 있는 걸 좋아한다. 호열이 미소 짓는 것.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털어놨다.

D.P.2 구교환 / 사진=넷플릭스 제공


'D.P' 시리즈는 구교환의 첫 시리즈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인물과 만나고 떠나보내는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 해야 되는 일이다.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문득 그리울 때마다 꺼내서 보면 된다. 배우로서 좋은 게 그때의 저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구교환은 "호열은 저를 조금 더 관객들과 가까이하게 만들어줬다. 'D.P'라는 재밌는 책을 읽고 행복, 슬픔 모두 느꼈다. 마흔 살에 처음 만났는데, 'D.P'는 저의 소중한 시작"이라고 얘기했다.

'D.P'로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 구교환은 앞으로 계획을 묻자 "직접 연출하고 출연하는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기도 해서 작품을 만들 생각이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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