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고소가 무기? 막장 코스닥 바이오주... 주주들 "대표가 할 짓이냐"
"주주들만 다 죽는다. 주주한테 할 짓이냐."
가족 간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운 제일바이오에 횡령·배임 고소 건이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6월부터 세 달간 심윤정 제일바이오 현 대표 측이 전임 임원을 상대로 고소한 건수만 5건이다. 지난달 배임 고소 건으로 주식이 거래정지된 상태에서 추가 배임 고소가 이어지면서 거래 정지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분노를 쏟아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심 대표 등 3인은 전 임원 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으로 고소했다. 공시에 따르면 횡령 등 발생 금액은 46억원으로 자기자본(330억원) 대비 13.9%에 해당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제일바이오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미 제일바이오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심사받고 있어 거래가 정지된 상태인데 추가 사유가 또 발생한 것이다.
앞서 지난 20일 심 대표와 제일바이오 측은 전 임원 심씨 측을 배임 혐의(29억원, 자기자본 대비 8.83%)로 고소했다.
제일바이오 경영권 분쟁은 지난 4월 임시주주총회 이후 드러났다. 대결 구도는 창업주 심광경 회장과 장녀 심윤정 대표로 그려진다. 심윤정 대표가 돌연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심광경 회장을 밀어내고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심 대표가 1년 전 회사 지분을 증여받고 사내이사로 선임된 지 1년 만이다.
심윤정 대표 해임안건이 논의될 임시 주총은 당초 6월 15일에 열릴 뻔 했다. 하지만 당시 주총 공시 후 일주일 뒤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해 주총은 철회됐다. 똑같은 안건의 임시 주총이 오는 17일 개최될 예정인데 심 대표가 배임 규모를 키워 또 한 번 고소에 나섰다.
예정대로 주총이 열린다면 심윤정 대표는 경영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심광경 회장측 지분이 심 대표 보유 지분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심 회장과 김문자씨 등은 분쟁 속에 꾸준히 주식을 매집했다. 현재 심 회장측 주식 보유 비율은 25.30%(737만290주)에 달한다. 심 회장 12.26%(357만1903주), 아내 김문자씨 7.77%(226만7769주), 차녀 심의정씨 5.23%(152만3175주), 장남 심승규씨 0.03%(7443주) 등이다.
반면 심윤정 대표 지분율은 심 회장이 지난 3월 증여한 5.23%(152만3175주)뿐이다. 만약 표 대결로 간다면 심 대표측이 질 게 뻔하다.
제일바이오 사태를 바라보는 주주들은 속이 타들어 간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제일바이오 소액주주 비율 63.69%(1854만7332주)에 달한다. 온라인 종목토론방에서 기존 주주들은 "주주들 다 죽일 작정이냐, 이러다 주주들만 다 죽는다"고 현 대표를 비판했다.
한 주주는 "이제 와서 횡령배임이라도 들춰서 상장 폐지되더라도 대표 자리 차지하려고 난리 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어차피 주식으로는 안 되니 거래 재개 안 되게 하려고 발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주도 "거래소 일정에 딱딱 맞춰 고소하는 게 징그럽다"며 "반드시 경영권을 되찾고 고소 건을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제일바이오 관계자는 "다음주 주총은 열린다"면서 "공시 이외 다른 사항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게 없다"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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