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뚝" 주가부진 카카오, 창업주 조사까지…볕들 날 언제 오나[종목현미경]

공준호 기자 2023. 8. 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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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035720) 주가가 올들어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올해 32.01% 폭락했고 카카오페이(377300) 주가는 9.40% 내렸다.

다만 카카오뱅크(323410) 주가는 지수상승률 대비 소폭 낮은 14.29% 올랐다.

당국은 올해 초 카카오가 하이브와 벌인 SM 지분경쟁 중 김 창업주가 비정상적 매입 행위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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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제공)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카카오(035720) 주가가 올들어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수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네이버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최근에는 김범수 창업자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도 본격화하면서 '오너리스크' 문제도 부각되는 상황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5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52주 최고가 대비 38% 내린 가격이다. 카카오 주가는 종가 기준 6만원선이 무너진 지난 4월18일 이후 4개월간 4만~5만원대에 머물며 6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16.43% 오르며 강세장을 보였다. 이 기간 네이버(035420)는 23.7% 오르면서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 주가는 오히려 2.1% 내렸다.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올해 32.01% 폭락했고 카카오페이(377300) 주가는 9.40% 내렸다. 다만 카카오뱅크(323410) 주가는 지수상승률 대비 소폭 낮은 14.29% 올랐다.

이 기간 카카오 주가 약세를 이끈건 외국인으로, 올해 1720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 연기금도 106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02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계속된 실적 부진이 주가약세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425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7% 감소했다. 증권가 예상치였던 영업이익 1244억원을 하회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밑돌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에스엠(041510) 연결 편입외엔 성장성에 대한 한계가 부각되고 있다"며 "해외진출이나 새로운 플랫폼·서비스 없이는 광고 및 커머스 부문의 성장이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가를 기존 6만원에서 5만6000원으로 6% 하향했다.

카카오는 하반기 인공지능(AI) 시장 진출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10월 이후 고도화된 AI 대규모언어모델(LLM) '코GPT 2.0'을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를 카카오톡 비즈니스사업과 연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최근 본격화된 김범수 창업주에 대한 수사로 오너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악재다.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SM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김 창업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당국은 올해 초 카카오가 하이브와 벌인 SM 지분경쟁 중 김 창업주가 비정상적 매입 행위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카카오 주가는 지난 10일(-0.38%)과 11일(-1.90%)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SM 경영권을 두고 카카오와 경쟁하던 하이브는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595만1826주(발행주식 총량의 25%)를 공개매수하려 했으나, 주가가 13만원을 웃돌면서 지분확보에 실패했다. 하이브는 공개매수 기간이었던 지난 2월16일 하루에 에스엠 전체 발행주식의 3%에 육박하는 매수주문이 집중된 점, 매수방식이 시분할주문(Careful Discretion·CD)매수로 주가 상승을 유도한다는 점 등을 들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명백히 방해하는 '시세조종'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SM 주가 시세조종 혐의 수사와 관련해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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