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인 줄 알았습니다만?…베트남 의류 공장의 변신 [세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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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대기업 직원들만 누리는 혜택처럼 들리시나요? 베트남의 한 의류 공장 이야기입니다.
베트남 호찌민에 본사를 둔 의류 제조업체 '언어베일러블(UnAvailable)'은 약 20년째 이곳에서 의류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CEO 폴 노리스는 "공장 근로자 6백 명이 복지 시설을 이용하고 있고, 그들 중 몇몇은 창업 때부터 함께한 직원들"이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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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유리로 된 쾌적한 사무실, 직원들을 위해 커피와 맥주를 제공하는 카페,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요가와 댄스 수업.
외국계 대기업 직원들만 누리는 혜택처럼 들리시나요? 베트남의 한 의류 공장 이야기입니다.
베트남 호찌민에 본사를 둔 의류 제조업체 '언어베일러블(UnAvailable)'은 약 20년째 이곳에서 의류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지속 가능성'을 기치로 3년 전 지금과 같은 사옥을 지었습니다. CEO 폴 노리스는 "공장 근로자 6백 명이 복지 시설을 이용하고 있고, 그들 중 몇몇은 창업 때부터 함께한 직원들"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회사가 공장 노동 환경을 '지속 가능성'의 조건 중 하나로 여기는 이유가 뭘까요? 노리스 CEO는 "당신이 원하는 공장은 이제 지구상에 없다"고 대답합니다.
■ "공장 노동 싫다" 발길 끊는 개도국 청년들
그동안 베트남이나 방글라데시, 인도, 중국 등에 있는 제조 공장들은 저임금, 고강도 노동으로 악명을 떨쳐 왔습니다. 값싼 노동력을 찾아 선진국의 많은 대기업이 이들 국가에 생산 기지를 세웠죠. 저비용 생산이 열어준 '초저가 제품의 시대'를 소비자도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염가' 노동의 주축이던 개도국 청년들은 이제 달라지고 있습니다.
서구의 여느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부모 세대와는 다릅니다. 교육 수준은 높아졌고, SNS와 인터넷을 통해 '더 나은 삶'이 있다는 걸 보고 들었습니다. 결혼 적령기는 늦춰지고 자녀는 더 적게 갖습니다. '참아가며 밥벌이해야 하는' 압박감에서 벗어난 이들은 더는 공장에서 일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 "차라리 백수"…중국 청년들도 제조업 기피
이런 분위기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려 온 중국에서 특히 심합니다. 중국 청년 5명 중 1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정도로 청년 실업률이 심각한데, 한편에선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중국의 한 컨설팅 업체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중국의 제조 업체 80%는 수백~수천 명씩 인력이 부족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중국 청년들이 저임금에 고강도 노동, 다칠 위험까지 있는 공장 일자리를 가치 없게 여기기 때문"(로이터)입니다.
이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제조업에 위기가 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소비 상품의 3분의 1이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 대안이 없다…임금 올리는 기업들
남아시아나 아프리카처럼 여전히 젊은 노동 인력이 많은 국가에서 활로를 찾는 기업들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들 국가 대부분이 정치적으로 불안하거나,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사람 수는 많지만, 당장 업무를 맡길 만큼 훈련된 사람은 적습니다.
결국 글로벌 기업들은 기존 개도국 공장 노동자들의 공장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 임금도 올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유엔 국제노동기구 조사를 보면, 베트남 공장 노동자들의 월급은 현재 320달러 정도로, 2011년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임금 상승률로 따지면 미국보다 3배 빠릅니다. 중국의 공장 근로자들 임금도 2012년부터 10년 동안 122% 올랐습니다.
■ 비용 오르니 가격도 덩달아…'초저가 시대' 끝나나
인건비가 오르면 제품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나이키'는 지난 6월 소비자 가격을 올렸는데, 인건비 등 생산 비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이키'는 신발 제품 대부분을
아시아 공장에서 만듭니다. 바비인형 제조사 '마텔' 등 장난감 업체들도 최근 줄줄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역시 아시아에 대규모 생산 기지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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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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