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고용 악화…제조업 취업자 늘었지만 도소매업 대폭 감소
20대 초반·중후반 모두 도소매업서 4만9000명 급감
(세종=뉴스1) 최현만 기자 = 지난달 20대 초반(20~24세) 고용률이 1.6%포인트(p) 하락하며 모든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고용이 악화했다. 20대 중후반(25~29세)에서는 오히려 고용률이 0.8%p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20대 초반은 20대 중후반과 다르게 제조업 취업자 수도 오히려 증가했으나, 도소매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고용률 하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7월 20대 초반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1.6%p 하락한 46.9%를 기록했다. 20대 초반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만3000명 줄어든 122만8000명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연령별 고용률 현황을 보더라도 20대 초반을 제외하고 고용률이 줄어든 연령층은 15~19세 청년과 65~69세 노년층뿐이다.
15~19세 고용률은 0.5%p 낮아진 8.1%, 65~69세 노년층 고용률은 0.1%p 하락한 51.7%를 기록했다.
고용률 감소 폭이 20대 초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20대 중후반에서는 고용률이 0.8%p 오히려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통계청은 지난 9일 열린 브리핑에서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 취업자 수가 줄면서 청년층의 고용도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통계청의 마이크로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20대 전체적으로 제조업과 도소매업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맞으나 20대 초반과 중후반을 나눠서 봤을 때 각각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대 초반과 20대 중후반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희비가 엇갈렸다.
20대 초반에서 제조업 취업자 수는 15만2000명으로 전년(15만1000명) 대비 오히려 1000명이 늘었다.
20대 중후반 제조업 취업자는 39만5000명으로 전년(42만명)과 비교했을 때 2만5000명이나 줄었다.
최근 반도체 등 제조업 부진은 주로 20대 중후반 연령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 안에도 다양한 업종이 있기 때문에 반도체 등이 부진하다고 해서 모든 연령층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게 아니다"라며 "식료품이나 의복 제조업 등 다른 제조업도 있는 만큼 제조업 내 하위 업종에 따라 영향을 받는 연령층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20대 초반과 20대 중후반에서 가장 많은 취업자 수 감소가 나타난 분야는 도소매업이었다.
지난달 20대 초반과 20대 중후반의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각각 15만3000명, 25만5000명이었으며, 두 연령층 모두 전년 같은 달 대비 4만9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0대 초반에서 전체 도소매업 취업자 수 대비 감소분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할 수 있다.
지난달 기준 20대 초반의 전체 취업자 수는 122만8000명이었고, 20대 중후반 전체 취업자 수가 252만800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20대 초반에서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세가 두드러진 편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20대 초반에서는 △도소매업(-4만9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만7000명) △금융 및 보험업(-2만1000명)에서 취업자 수 감소세가 컸다.
반면 20대 중후반에서는 취업자 수가 △도소매업(-4만9000명) △제조업(-2만5000명) △건설업(-1만3000명) 순으로 크게 줄었다.
20대 초반과 20대 중후반에서 취업자 수 감소가 서로 다른 업종에서 나타나는 만큼 각각 다른 정책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학업이나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 '쉬었음'이라고 답한 청년의 실태를 분석하는 등 청년에 대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20대 초반 고용률이 하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다소 늦은 대응이라는 시각도 있다. 20대 초반 고용률은 지난 4월 0.8%p 하락한 이후 △5월 -0.2%p △6월 -0.8%p △7월 -1.6%p 등 4개월 연속 줄었다.
또 20대, 특히 20대 초반에서 감소세가 크게 나타난 도소매업 분야는 온라인 쇼핑 활성화, 키오스크 보급 등 구조적 변화의 영향이 큰 만큼 장기적인 처방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5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고용 시장에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난다면 사람들을 다른 유망 산업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인 대책과 함께 소득 지원 및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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