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에 숨기고 엉덩이에 붙이고…엽기 마약 밀수범들 '중형'

노경민 기자 박상아 기자 2023. 8. 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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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구한 마약을 사타구니에 붙여 들여오거나 여성 성기에 넣어 공항을 통해 밀수한 마약사범들이 잇따라 중형을 선고받았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12년, 7년을 선고했다.

A씨는 3월23일 태국에서 필로폰 약 692g을 수령한 뒤 B씨에게 이를 건네주고 먼저 김해공항에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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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구한 마약, 신체에 테이핑해 김해공항 입국
올 상반기 태국발 필로폰·야바 압수량 작년보다 4배↑
ⓒ News1 DB

(부산=뉴스1) 노경민 박상아 기자 = 태국에서 구한 마약을 사타구니에 붙여 들여오거나 여성 성기에 넣어 공항을 통해 밀수한 마약사범들이 잇따라 중형을 선고받았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12년, 7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3월27일 태국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필로폰'을 구해 김해공항으로 입국해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3월23일 태국에서 필로폰 약 692g을 수령한 뒤 B씨에게 이를 건네주고 먼저 김해공항에 입국했다.

B씨는 A씨로부터 받은 필로폰을 사타구니와 엉덩이에 테이핑해 김해공항을 통해 들여왔다. 이들이 밀수한 필로폰은 시가 6900여만원에 달한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이 주범임에도 B씨가 범행을 주도했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B씨는 A씨로부터 운반비로 600만원을 받기로 했을 뿐 받은 물건이 필로폰인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는 필로폰 운반을 B씨에게 맡기고 범행이 발각될 경우 자신은 빠져나가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밀수된 필로폰의 양도 상당해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B씨는 필로폰을 몸에 부착할 때 백색 가루를 포장한 점을 인지하고 있었고, 수백만원의 운반비를 받기로 한 정황을 고려하면 미필적으로나마 필로폰인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News1 DB

또 성기 안에 필로폰을 숨겨 김해공항을 통해 밀수를 시도한 20대 여성 C씨도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C씨는 지난 1~2월 두 차례에 걸쳐 시가 1500만원 상당의 필로폰 약 250g을 숨겨 입국했다.

그는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공범으로부터 필로폰이 보관된 콘돔을 받고 자신의 성기 속에 숨겨 밀수했다.

최근 태국발 필로폰, 합성마약 '야바'의 밀수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태국발 필로폰 압수량이 6만9657g에 달했고, 이는 지난해 대비 약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4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1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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