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산다]-23 "지역 특산물에서 사업기회 찾아"…이지희 대표

김재선 2023. 8.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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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인생의 꿈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모두 서울로 서울로를 외칠 때, 고향을 찾아 돌아오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저 자기가 사는 동네가 좋아 그곳에서 터전을 일구는 이들도 있습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 이곳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지 않고'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에서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삶을 연합뉴스가 연중 기획으로 소개합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 강진읍 극장통에 옛 건물을 리모델링해 카페를 열어 자신이 개발한 다양한 쌀귀리 가공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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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서울생활 아이디어, 강진서 펼쳐…"보석같은 매력에 푹…판단은 신중히"

[※ 편집자 주 =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인생의 꿈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모두 서울로 서울로를 외칠 때, 고향을 찾아 돌아오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저 자기가 사는 동네가 좋아 그곳에서 터전을 일구는 이들도 있습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 이곳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지 않고'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에서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삶을 연합뉴스가 연중 기획으로 소개합니다.]

사업 내용 설명하는 이지희 대표 (광주=연합뉴스) 이지희 오트릿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자신이 구상한 사업 내용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3.8.12 [(주)오트릿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강진=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연고도 없는 전남 강진에 와서 지역의 인심과 청자를 비롯한 풍부한 문화적 자산 등 보석 같은 매력에 푹 빠졌어요."

강진에 정착한 지 3년째를 맞은 이지희(35) 씨는 강진의 특산물인 쌀귀리를 활용한 가공품을 전국을 넘어 전 세계에 판매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

고향이 제주인 이 대표는 2021년 1월 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그해 4월 강진으로 아예 이사했다.

이 대표는 강진의 대표 작물 쌀귀리를 이용해 다양한 가공품을 만들고 있다.

이 대표가 쌀귀리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7년여 동안 유학 생활을 하면서 아침 식사를 간편한 오트밀로 해결하면서다.

이 대표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아침 식사 대용으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에 사업 아이템으로 쌀귀리를 활용한 가공식품을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같은 생각을 반영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청년들의 지역연계 창업 프로그램인 '넥스트 로컬' 사업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오트밀의 주재료인 쌀귀리가 강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다는 정보를 듣고 강진을 찾게 됐다.

카페 오트릿 전경 [(주)오트릿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푼 꿈을 안고 강진을 찾았지만, 처음부터 시골 생활이 부드럽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시골의 특성상 가족·친지 중심의 사회인 데다 연고가 없다 보니 아는 사람이 없어 외로웠고 어려움도 많았다.

또 심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지역에서나 있을 법한 수준의 '텃새'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지역사회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고 상인회 총무도 맡는 등 적극적으로 이웃과 청년들을 사귀면서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강진 사람들은 따뜻한 정을 아끼지 않았고, 마치 자기 일처럼 도와주려는 모습에 감동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처음 쌀귀리를 활용해 개발한 '스무디밀' 이외에도 쌀귀리와 연근을 함께 넣어 만든 '귀연차', 밀크티에 쌀귀리를 접목한 '티시럽', 드립커피에 귀리를 첨가해 만든 '디카페인 오토드립팩' 등을 선보였다.

또 강진의 농산물인 작두콩에 쌀귀리를 첨가한 '영랑차', 갈대 뿌리에 여주를 접목한 '갈대차'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카페에서 일하는 이지희 대표 [(주)오트릿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 대표는 지난해 강진읍 극장통에 옛 건물을 리모델링해 카페를 열어 자신이 개발한 다양한 쌀귀리 가공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남도가 주관한 2022년도 청년4-H과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아 자부담 포함 5천만원의 자금으로 카페 바로 옆에 '쌀귀리 체험장'을 마련해 올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자신이 개발한 쌀귀리 가공품을 전국 판매를 넘어 전 세계에 수출한다는 큰 꿈을 품고 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쌀귀리와 어울릴 만한 지역 농산물을 찾아 가공품을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는 귀농이나 지방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농촌에 대한 환상을 갖고 출발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이 대표는 "시골에서 먹고 살려면 지역 특성을 잘 파악해서 자신이 할 일을 접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처음부터 탐색 과정을 거치면서 정착하기 전에 짧은 기간이라도 직접 거주하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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