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벨라루스 국경 군 병력 1만명으로 증강 예정…러, 서부 국경 병력 증원 맞불

마리우스 블라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지난 5월 15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공군기지에서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첫 도착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폴란드가 벨라루스와 접한 국경 병력을 1만 명으로 증원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CNN 등에 따르면 마리우스 블라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공영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침략자가 감히 폴란드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벨라루스 국경에 군대를 더 가까이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약 1만 명의 군인이 국경에 배치될 것이며 이 중 4000명은 국경수비대를 직접 지원하고 6000명은 예비군에서 차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발표는 폴란드가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병력 2000명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당시 마치에이 볼시크 폴란드 내무부 차관은 자국 국영 P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초 국경수비대가 요청한 것보다 2배 많은 2000명의 병력을 벨라루스와의 접경 지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벨라루스와의 국경에서 활동하는 폴란드 군은 약 2000명이다. 이들은 국경수비대 5000여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1000명의 병력과 200대의 군용차량을 확대 배치했고, 이달 초 벨라루스가 영공을 침범하자 장비와 병력을 추가 했다.

이날 블라슈차크 장관은 바그너 용병 그룹의 ‘도발’에 대해 경고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바그너그룹은 벨라루스 정규군과 함께 폴란드와의 접경 지역인 브레스트에서 지난주부터 군사 훈련을 개시하고 있는데, 바그너그룹 측 주둔 병력은 약 4000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러시아는 폴란드의 국경 병력 증원을 비난하며 서부 국경 병력 증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폴란드가 대륙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건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미국의 반러시아 정책의 주요 도구”가 되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도 서부 국경 병력 증원이 필요한 이유로 들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