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밑을 볼 필요가 없다” 1위 고공질주하는 LG 리더, 그토록 바라던 일을 늘 똑같이 준비한다[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지금 우리는 밑을 볼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그냥 우리 경기만 집중해서 좋은 분위기 이어가자.”
올림픽 금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 프리미어12 우승,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참 많은 것을 이뤘다. 하지만 7개월의 대장정을 달리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아직 없다. 올해가 숙원을 풀 절호의 시기다. LG 리더 김현수(35)가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가장 필요한 순간 대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현수는 11일 잠실 키움전 8회말 1사 2루에서 상대 투수 문성현의 실투를 결승 투런포로 연결했다. 볼카운트 3-1에서 문성현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공략해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1위 LG는 시즌 전적 59승 35패 2무가 됐다. 2위 SSG를 6경기 차이로 따돌린 가운데 60승 선착을 눈앞에 뒀다. 다음은 경기 후 결승 홈런을 터뜨린 김현수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한 가운데 실투였다. 순간적으로 ‘땡큐’하며 치지 않았을까 싶은데 홈런 순간 어땠나?
땡큐까지는 아니었다. 다만 볼카운트가 내게 유리했고 실투가 오기를 기다리기는 했다. 문성현 선수가 워낙 공격적인 투수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볼넷은 쉽게 안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몰린 공이 오면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
-유독 홈런이 안 나오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이번 결승 홈런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럴 때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아직 시즌이 남았으니까 계속 노력해서 잘해보려고 한다. 오늘 홈런도 좋지만 팀이 이길 수 있어서 기분이 더 좋다.
-현재 타격 페이스가 좋다. 비로 취소된 경기에서도 잘했다. 한편으로는 올해만큼 타격 사이클이 심하게 요동칠 때가 있었나 싶기도 하다. 기복이 유독 심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하다 보면 이렇게 안 좋은 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선수가 이겨내야 한다. 그래서 더 훈련 많이 하고 계속 훈련하다 보면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다시 좋아졌으니까 이제부터라도 잘 풀렸으면 좋겠다.
-최근 안타가 많은데 바깥쪽 공을 공략해 좌측으로 향하는 타구도 많이 나온다. 비결이 있나?
힙턴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면서 힙턴이 좋아진 느낌이 든다. 힙턴, 중심 이동에 중점을 두고 훈련한다. 이전에는 너무 상체로 끌어당기려다가 왼쪽으로 타구가 안 나왔는데 이제는 턴이 되니까 바깥쪽도 코스대로 타구가 나온다.
-그토록 하고 싶어 하는 우승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안심할 수 없다. 아직 위기다. 우리 눈앞에 우승이 다가왔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위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도 항상 ‘오늘 경기만 보고 가자. 그렇게 해서 (우승이) 따라오기를 바라자. 지금 우리는 밑을 볼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그냥 우리 경기만 집중해서 좋은 분위기 이어가자’라고 했다. ‘지금 정말 잘 되고 있으니까 이대로 가자’고 했다.
-그 얘기를 한 시점이 언제였나?
대구에서 했다. 그때 첫 2경기를 지고 나서 아무래도 선수들이 다른 팀을 신경 쓸 것 같아서 이 얘기를 했다. 지금 우리는 다른 팀 신경 쓰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할 것만 충실히 하고 우리 경기만 신경 쓰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한국시리즈 우승은 통합우승은 아니었다. 밑에서 올라가면서 했다. 그래서 이번 1위 우승이 간절할 것 같다.
그렇다. 1위 우승을 정말 해보고 싶다. 정말 하고 싶은데 아까 말한 것처럼 우리는 그냥 내일 경기, 내일은 모레 경기, 이렇게 하루하루 한경기만 보면서 가겠다.
-염경엽 감독은 50경기 이내로 남은 지금이 승부처라고 했다. 오랫동안 프로 생활을 하면서 지금 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일단 감독님께서 승부처라고 하셨으니까 승부처가 맞다. 선수들은 감독님 말씀과 목표에 따라가야 한다. 그리고 나 또한 지금 이 시기는 개인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것은 다 끝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몸 관리 잘해야 하고 관리 잘해서 모두 경기에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많아야 팀이 강하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 다 건강하게 경기에 출전했으면 좋겠다.
-오늘 홈런 세리머니를 할 때는 감독님을 세게 치지 않던데.
밸런스가 안 맞았다. 옆에 수석 코치님이 계셨는데 수석 코치님은 살살 치고 감독님은 세게 칠 생각이었다. 그런데 세게 쳐야 하는 순간 밸런스가 안 맞았다.
-오스틴이 판정에 항의해서 퇴장당했다. 오스틴에게 따로 한 얘기가 있나?
괜찮다고 했다. 그럴 수 있다고 했고 심판님들도 퇴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의 일부고 오스틴에게는 이제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들어가서 쉬라고 했다. 내일 준비하자고 했다.
-경기 후반 좀 어수선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오스틴 외에 선수들에게 한 말은?
힘들고 지치고 경기가 안 풀리다 보면 예민해질 수 있다. 선수들에게 경기 흐름이 우리에게 계속 좋을 수는 없는 거니까 인정하고 이겨내자고 했다.
-작년에는 오지환과 함께 팀 홈런을 이끌었다. 올해는 둘이 같은 상황이라 동병상련 같은 심정일 것 같다.
우리 좀 잘해보자고 얘기하기는 했는데 특별한 얘기는 안 했다. 지환이의 경우 주장으로서 할 일도 많고 수비도 많이 나간다. 그냥 우리 모두 이기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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