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수비가 좋은거지 MVP감 아니야" ESPN의 냉정한 지적, 결국 아쿠냐와 프리먼의 숨막히는 싸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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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절대 MVP에 오를 수는 없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12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은 MVP 투표에서 톱10에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MVP의 영예를 차지할 만큼 충분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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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절대 MVP에 오를 수는 없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12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은 MVP 투표에서 톱10에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MVP의 영예를 차지할 만큼 충분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SPN은 '남은 시즌 지켜봐야 할 10가지 스토리라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내셔널리그(NL) MVP 레이스를 두 번째로 꼽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김하성이 후반기 들어 MVP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공수주에서 메이저리그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며 전 미국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의 활약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부분은 베이스볼 레퍼런스 WAR(bWAR)이다.
전날(11일)까지 김하성은 bWAR 5.9로 내셔널리그(NL) 2위다. 역사상 최초로 30홈런-60도루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5.9)가 김하성에 근소한 차로 앞선 1위다. 두 선수는 후반기 들어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LA 다저스 테이블 세터 프레디 프리먼(5.4)과 무키 베츠(5.3)가 3,4위로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ESPN은 수비 비중을 적용하는 bWAR 특성상 김하성의 수치가 돋보일 뿐이라고 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는 타격과 피칭, 수비를 모두 감안해 WAR을 산출하기 때문에 김하성처럼 수비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은 타격이 다소 약하더라도 상위권에 랭크되는 경우가 많다. 김하성은 수비 bWAR이 2.0으로 NL 1위, 공격 bWAR은 4.3으로 5위다.
ESPN은 '김하성은 (MVP 후보에서)버려도 된다. 김하성의 bWAR은 대부분 수비력에서 나온 수치로 MVP 투표에서 톱10에 들어갈 수는 있어도 MVP 영예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프리먼은 시즌 내내 모든 부문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01득점을 올렸고 50개 이상의 2루타(현재 43개)가 예상되며, 타율과 OPS, 루타에서 아쿠냐와 경합 중'이라며 '아쿠냐의 도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프리먼도 17번 중 16번을 성공시켰다. 여전히 아쿠냐가 유리한 상황에서 NL MVP는 험난하고 끔찍한 경쟁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즉 아쿠냐 주니어와 프리먼의 2파전이라는 얘기다. 김하성을 경쟁에 포함시켜서는 안된다는 주장인 것이다.
ESPN의 주장을 비교적 잘 반영하는 통계는 팬그래프스 WAR(fWAR)이다. fWAR에서는 아쿠냐 주니어가 6.3으로 NL 1위다. 이어 프리먼이 6.2로 2위, 베츠가 5.3으로 3위, 그리고 김하성이 4.4로 4위다.
최근 MLB.com이 소속 기자와 해설위원 48명을 대상으로 MVP 모의투표를 실시한 결과 NL에서는 아쿠냐 주니어가 45개의 1위표를 얻어 압도적인 MVP 후보로 떠올랐다. 이어 프리먼이 3개의 1위표로 2위에 올랐고, 김하성은 8번째로 언급됐다. ESPN의 전망대로 '톱10' 진입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MVP 투표에서 점수를 받은 건 추신수와 류현진 두 명 뿐이다. 추신수는 2010년 아메리칸리그(AL) 14위, 2013년 NL 12위에 올랐고, 류현진은 2019년 NL 19위, 2020년 AL 1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둘 다 '톱10'을 찍지는 못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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