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서 '코리아'로 갈아탄 잼버리..폭염·태풍 딛고 'K콘서트' 피날레
특히 화장실 위생과 식사 메뉴 부실, 대회장 내 유일한 이동수단인 셔틀버스 부족 등의 문제가 노출되면서 지난 4일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싱가포르 등이 줄줄이 조기 퇴영을 발표하자 잼버리는 사상 초유의 '중단 위기'에 놓이게 됐다. 영국은 이번 행의 주요 참가국 중 한 곳으로 무려 4400여명이 새만금을 찾았고, 미국과 싱가포르도 각각 1200여명, 60여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자 잼버리는 다시 위기를 맞았다. 한반도를 관통한다는 예보에 세계스카우트연맹과 정부는 결국 참가자들의 숙소를 전국 8개 시·도로 옮기고, 대회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당초 지난 6일에서 11일 한 차례 미뤄지며, 전국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숙소 확보와 스카우트 대원들이 체험할 프로그램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시는 웰컴 투 서울 댄스나이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뷰티·패션 투어프로그램, e스포트 경기장으로 구성된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견학 등을 제공했다. 경기도는 수원화성 투어, 예절체험 등을 운영했고, 충남도는 국립생태원 방문과 머드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지역을 방문한 대원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열며 '새만금 잼버리'는 '코리아 잼버리'로 거듭났다.
현장에서 외국 친구들과 휘장과 뱃지를 교환하던 대만 스카우트 대원 링링(18)은 "잼버리가 오늘로 끝나서 정말 아쉽다"며 "다른 나라 친구들과 사귈 기회를 K-팝 공연을 계기로 갖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란 소감을 전했다. 'K-팝 공연'이 그 자체로도 훌륭한 콘텐츠였지만, 전국에 흩어진 전세계 대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진정한 '문화교류의 날'을 즐길 수 있게 해줬단 평가가 나온 이유다. 루 폴슨 미국 스카우트 운영위원장도 "K-팝 공연 덕분에 스카우트 대원들이 마지막에 다시 모여 잼버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포브스 인터뷰를 통해 감사를 전했다.
콘서트에 앞서 오후 5시30분부터 30분간 열린 폐영식에선 이번 대회를 추억할 수 있는 7분간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방영됐다. 이후 한국 대원이 차기 잼버리 개최국인 폴란드 대원에게 스카우트 연맹기를 건네주는 전달식과 폐영 선언이 이어졌다.
한편 폐영식과 콘서트 일정까지 소화한 잼버리 대원들은 숙소로 복귀해 개인 정비 시간을 보낸 뒤 국가별 계획에 따라 출국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폐영식 후에도 모든 국가의 스카우트 대원이 마지막으로 출국할 때까지 숙식과 교통, 문화 체험, 관광 등을 최대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여가부와 잼버리 조직위 등도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협조해 향후 빈틈없이 참가자들을 지원키로 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상암월드컵경기장(서울)=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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