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10억' 뚝 떨어지더니…마곡동 아파트값 '반등'

이현주 2023. 8. 1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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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서울 집값 가장 많이 떨어진 강서구 가보니…
마곡동 신축 아파트들 연초 저점 대비 20~30% 올라
집값 급반등 후 거래는 소강상태…"대세 상승은 글쎄"
회복세 더딘 화곡·등촌동, 거래량은 되레 늘어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아파트' 전경. 사진=이현주 기자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하락했던 강서구 집값이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반등 속도는 강서구 내에서 엇갈리고 있다. 각종 개발호재와 신축 내지 준신축이 몰려 있는 마곡동  아파트들은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 반면, 화곡·등촌동 등 다른 지역의 집값이 여전히 낮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매수자들이 선호하는 지역부터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서구 마곡동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84㎡는 지난달 13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저점 대비 2억7500만원(25%) 반등했다. 같은 면적 단지가 2021년 8월 최고가 1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지난 1월 10억9000만원으로 떨어졌다가 반등한 것이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6단지' 전용 84㎡는 지난 5월 13억99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2월 10억8000만원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3억1900만원(29.5%)이 오른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4월 최고가 16억5000만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같은 동 '마곡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달 13억3500만원에 팔려 지난해 12월 저점 11억6000만원 대비 1억7500만원(15%)이 상승했다. 이 단지는 2021년 9월 최고가 15억500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MICE 복합단지' 신축공사 현장. 사진=이현주 기자


마곡동에는 최소 10년 이내에 지어진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다. 신축급 아파트가 모여있단 얘기다. 게다가 LG화학 등 LG계열사, 이랜드 글로벌R&D(연구개발)센터, 코오롱생명과학 등 대기업들이 모여 있어 직주근접이 가능하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 인근에 들어설 상업·업무시설 중심의 '마곡 마이스센터'가 내년 준공되는 등 개발호재도 있다.

직장인 실수요자 사이에서 인기라는 후문이다. 마곡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마곡역~마곡나루역 일대에는 고소득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수요가 꾸준하다"며 "연초에 나왔던 급매는 모두 소진됐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엔 집값이 급반등하면서 호가가 오른 탓인지, 매매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마곡엠밸리6단지의 경우 전용 84㎡의 호가가 18억~19억원까지 올랐다. 수요자들은 선호하지만 호가가 오르면서 좀처럼 거래가 안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화곡동과 등촌동 강서구 내 다른 동 집값은 여전히 부진하다. 화곡동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강서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 7월 12억1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거래됐던 11억원 대비 10%(1억1000만원) 반등했다. 이 단지는 2021년 8월 14억4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현재 나와 있는 호가는 최고가 수준까지 올랐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신안아파트' 전경. 사진=이현주 기자


등촌동 '등촌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5월 9억4800만원에 거래돼 회복되는 듯 하다가 지난달에는 8억5000만원에 거래가 나왔다. 연초와 크게 다르지 않은 집값이다.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달 12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1월 10억7000만원(직거래 제외)에 거래되며 최근 16.8%(1억8000만원) 반등하는데 그쳤다. 염창동과 내발산동도 집값 반등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상태다.

화곡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강서구 내에선 마곡동이 집값을 끌고 올라가는 분위기다"라면서도 "반등이 더디고 아직 저가 매물이 있다보니 거래는 다소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강서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 52건에 불과했지만, 6월에는 205건까지 회복됐고 7월에는 113건을 기록했다. 6월 기준으로 동별거래량을 보면 화곡동은 64건 거래됐고, 방화동 33건, 등촌동은 28건, 염창동 23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마곡동은 지난 4월 23건이 거래됐지만, 5월16건, 6월 13건, 7월 9건 등으로 줄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의 반등이 본격적인 반등은 아닐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내에서도 외곽에 위치한 강서구는 가격 회복이 가장 늦은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강서구는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매매가격, 전셋값 모두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강서구 아파트 가격은 7.79% 떨어졌고, 전셋값은 13.68% 하락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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