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일본 거주 100살 애국지사 귀국

박원기 2023. 8. 12. 07: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에서는 마지막으로 생존해 있는 독립유공자가 곧 고국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마치고 싶다"는 바람이, 그의 나이 100살에 이뤄지게 됐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중국 만주에서 중학생 신분으로 항일 비밀 조직을 결성한 오성규 애국지사, 조직이 노출되자 16살 나이에 중국 충칭에 있던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습니다.

[오성규/애국지사/100살 : "광복군이 (충칭에) 있다는 소식은 제가 학생 시절부터 듣고... 북경서부턴 걸어서, 중경(충칭)까지 걸어갔어요."]

광복군으로 당당히 한미 합작 특수훈련까지 받고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광복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당시 극심한 정치적 혼란 탓에 국내에 정착하지 못한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야 했고, 이후에도 교민 보호 등에 힘쓰며 1990년 건국훈장까지 받았습니다.

100살이 된 그는 올해 초, 생의 마지막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오성규/애국지사/100살 : "그건 죽을 날이 가까워져서 그렇지 않을까요. 죽어도 거기(고국에) 가서 죽어야 되지 않겠어요?"]

정부도 오성규 애국지사가 대한민국에서 남은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식/국가보훈부 장관 : "우리 지사님이 편안하게 고국에서 여생을 즐기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습니다."]

국내 생존해 있는 독립유공자는 영구 귀국할 오 지사까지 포함해도 이제 8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정부 대표단과 함께 귀국할 오 지사는 15일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