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 뒤흔들고 있는 '그린래시', 녹색정책 반발[줌워드]

김민수 기자 2023. 8. 1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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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래시(greenlash)란 녹색정책에 대한 반발(백래시)을 일컫는다.

이탈리아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이자 튀빙겐대학교 명예교수인 나탈리 토치는 지난달 가디언을 통해 유럽 전역에서 시민과 기업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 비용을 실질적으로 체감하기 시작하면서 녹색 정책에 대한 반발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그린래시'문제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징조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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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환 비용에 시민·기업들 반발
친환경 정책에 우파 포퓰리즘 정당 힘 얻는 중
2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소재의 에너지기업 쉘 본사 앞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우리의 이익, 당신의 손실"이라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있다. 피켓에는 그리스 산불이 인쇄되어 있다. 연구원들은 이번 달 북미와 유럽의 지역을 덮친 폭염은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가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2023.07.27/ ⓒ AFP=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그린래시(greenlash)란 녹색정책에 대한 반발(백래시)을 일컫는다.

전 세계가 올여름 뜨겁다. 세계 곳곳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면서 정부들은 각자 기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심지어 "지구 온난화의 시대는 끝났다. 세계는 끓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다.

유럽을 비롯해 미국 등에서는 친환경 정책에 반기를 드는 정치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이자 튀빙겐대학교 명예교수인 나탈리 토치는 지난달 가디언을 통해 유럽 전역에서 시민과 기업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 비용을 실질적으로 체감하기 시작하면서 녹색 정책에 대한 반발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얼마 전 우파 동맹인 스페인의 정당 복스(Vox)를 지지하는 연설에서 "기후 광신주의에 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폴란드와 헝가리는 유럽연합(EU)의 석탄 규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럽의 농업 대국으로 꼽히는 네덜란드에선 농업 부문의 질소 억제 정책이 농민들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자동차 제조 업체 경영진과 노동자들도 2035년 이후 신규 승용차와 승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전면 금지한다는 조치에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알렉산더 드크루 벨기에 총리 등은 EU의 환경 규제 시행을 잠정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각국 정치인들은 점차 '그린래시'를 무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로 올해 말 스페인,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유럽연합 국가들이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2024년에는 유럽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우파 포퓰리즘 정당이 '그린 래시' 담론에 편승해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그린래시'문제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징조를 보인다.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5월 초 주 및 지방 공무원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를 촉진하기 위해 공적 자금을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고 지방 자치 단체의 ESG 채권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그는 ESG 경영으로 인한 과도한 규제가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미국 공영방송 PBS와 공영 라디오 NPR의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미국인의 약 53%가 기후 위기를 선결 과제로 꼽았지만, 공화당원 가운데 72%는 기후 위기보다는 국내 정책에서 경제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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