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부실시공 은폐까지… 이한준 LH 사장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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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무량판(보를 건너지르지 않고 기둥머리로 받게 만든 철근 콘크리트 바닥판) 구조 아파트의 공사 과정에 철근 누락이 발견돼 부실시공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LH가 문제 아파트 5곳을 고의로 숨긴 사실이 드러나 전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철근 누락 아파트 수를 고의로 축소한 사태의 책임을 물어 임원 전원에게 사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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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준 LH 사장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철근 누락 아파트 수를 고의로 축소한 사태의 책임을 물어 임원 전원에게 사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의 거취에 대해선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혀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머니S는 이한준 LH 사장을 12일 '이사람'으로 선정했다.
이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02개 단지 중 전단보강근(철근)이 누락된 단지는 기존에 발표한 15개 단지를 포함해 20곳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LH가 추가로 공개한 철근 누락 아파트는 ▲화성남양뉴타운 B10 ▲평택소사벌 A7 ▲파주운정3 A37 준공단지 3곳 ▲고양장항 A4 ▲익산평화 2곳이다.
이 사장은 "20개 단지에 대해 긴급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며 주민 협의 하에 신속한 보강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철근 누락 단지가 15개가 아닌 20개인 것이 뒤늦게 밝혀진 것을 두고 이 사장은 "당시 LH 담당 직원들이 스스로 경미하다고 판단해 제외했다"며 "안일하고 어이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철근 누락 사실이 밝혀진 5곳에 대해 추가 수사의뢰 의사도 밝혔다. 이 사장은 "5개 단지에 대해 똑같이 수사의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무량판으로 된 모든 아파트에 대해 제3기관을 통해서라도 다시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철근 누락 사태의 책임을 물어 임원 전원에게 사표를 제출받았다지만 본인 거취에 대해선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임원 모두의 사직서와 함께 저의 거취도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의 뜻에 따르려고 한다"며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고 새로운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공기업의 공의는 본인 의사보다도 임명권자의 의사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제 거취는 사즉생의 각오로 언제든지 임명권자의 의사에 따를 준비가 돼 있고 임명권자가 맡겨주신 동안에는 언제 떠나더라도 그때까지 제 소임은 LH의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LH 조직의 대대적인 혁신도 예고됐다. 본사와 지역본부 내 조직을 축소하고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기본적인 방향은 본사 조직을 줄이고 두 번째로 지역본부 내근 조직도 대폭 줄이겠다"며 "그 조직으로 현장 실행능력을 강화하고 가급적 조직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인사 쇄신은)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조직을 진단해 방만한 조직을 쇄신하고 그전까지 태스크포스 형태로 해 업무를 간소화시켜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H의 권한이 조직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며 "권한과 조직을 축소해 작지만 강한 조직,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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