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 폭우로 사망 실종 111명·이재민 500만 명 이상
[앵커]
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베이징과 인근에 140년 만의 폭우가 내렸는데요.
인명 피해가 백 명을 넘겼고 500만 명 넘게 삶의 터전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이어진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추가 피해가 날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5호 태풍 독수리가 휩쓸고 간 중국 수도 베이징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일주일간 폭우가 쏟아지자 불어난 강물이 덮친 주택가는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베이징 시민 : "이쪽 모두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마당의 자동차가 모두 물에 떠내려갔어요. 피해가 너무 크고 심각합니다."]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도 피해가 컸습니다.
도시의 60%가 1미터 이상, 심할 경우 5미터 넘게 물에 잠겼던 줘저우 주민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지 막막할 뿐입니다.
[줘저우 시민 : "(정부가 도와주길 바라시나요?) 아직 생각을 못해봤어요."]
베이징과 허베이를 관통한 독수리는 헤이룽장 등 중국 동북 지방까지 휩쓸었습니다.
이번 집중 호우로 모두 76명이 숨지고 35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재민도 500만 명이 넘습니다.
베이징 129만 명, 허베이 338만 명 등입니다.
워낙 피해가 크다 보니 중국 당국도 피해 사실을 발표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샤린마오/베이징 부시장 : "공무 중 희생된 동지들과 불행을 겪은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이미 태풍 독수리로 큰 피해를 입었던 동북 지방은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카눈이 소멸됐는데도 또다시 비 피해를 남길까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을 지키기 위해 인근 지방을 대신 침수시켰다는 의혹에 민심이 동요하고, 동북 곡창 지대가 물에 잠기며 식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가뜩이나 최근 경제 지표가 좋지 않은 중국에 태풍의 후유증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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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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