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의 꽃] 흰색꽃→ 붉은색 변해 눈길…문익점이 붓통에 넣어 중국서 들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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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 문익점의 목화 시배지에 목화 꽃이 피었습니다.
목화는 다래가 벌어진 것부터 차례로 수확합니다.
목화 열매가 다래라 불리는 건 목화열매가 과일인 다래처럼 달콤한 맛이 나기에 단 것을 찾기 힘들던 시절 좋은 군것질꺼리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목화 다래는 풋내가 나고 섬유질이 입속에 남기에 식감은 그렇게 좋지 않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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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 문익점의 목화 시배지에 목화 꽃이 피었습니다. 꽃은 흰색으로 피었다가 붉은색으로 변하는데 자가 수정을 마치고 나면 다래라는 열매를 맺습니다. 다래가 익어서 벌어지면 면모가 노출되고 이 털을 모으면 솜이 됩니다.
목화는 다래가 벌어진 것부터 차례로 수확합니다. 9월 상순부터 시작하여 서리가 오기 전까지 수확하면 질 좋은 상품이 되고, 된서리가 온 뒤에 따면 품질이 떨어집니다. 목화 열매가 다래라 불리는 건 목화열매가 과일인 다래처럼 달콤한 맛이 나기에 단 것을 찾기 힘들던 시절 좋은 군것질꺼리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목화 다래는 풋내가 나고 섬유질이 입속에 남기에 식감은 그렇게 좋지 않은 편입니다.
우리나라의 목화 재배는 1363년(공민왕 12) 문익점이 서장관(조선 시대에 외국에 보내는 사신을 따라가는 임시 벼슬인 기록관)으로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올 때 목화씨를 붓통에 넣어 와서 그의 장인 정천익과 함께 재배를 시작했다는 것이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대표적인 비식량작물인 목화는 백성들이 추운 겨울을 나는데 크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목화가 귀하다 보니 목화로 만든 무명천으로 화폐를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귀한 재화였던 목화는 근대이후 화학섬유에 밀려 설자리를 잃게 되었지만 유기농 목화솜을 찾는 수요가 있어 소량 재배하는 농가들이 남아 있긴 합니다. 조선의 영조가 왕비를 뽑을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두 장미, 모란 같은 꽃을 언급했지만 정순왕후 김씨가 백성을 따뜻하게 하는 목화꽃이 가장 아름답다고 대답해서 왕비로 채택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목화는 손길이 많이 가는 작물이라 농민들의 고생이 심했을 것을 생각하면 다소 아이러니 하기도 합니다. 따뜻함을 전하는 목화의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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