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부산서 열린 '세계장애인대회' 변화 발판 될까

오미래 기자 2023. 8. 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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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권향상과 국제협력강화를 위해 4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장애인 국제행사 ‘세계장애인대회’가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7일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3 부산세계장애인대회’ 참석내빈들이 2030부산엑스포 유치기원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제신문DB


2030부산세계장애인대회는 부산시와 한국장애인연맹(DPI Korea)이 공동 주최해 지난 7일부터 5일간 벡스코에서 진행됐습니다. 올해는 ‘지구촌 대전환, 그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개최됐습니다. 기후변화, 환경오염, 자연재해, 팬데믹, 전쟁 등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그에 따른 장애인 정책의 방향성과 사회참여 기회 확대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 이 대회의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김은정 한국장애인연맹 국제협력팀 대리] “이번 부산세계장애인대회를 통해서 국제 장애인 지도자들을 초청하고, 이 대회를 기점으로 앞으로 한국에서 장애인들이 어떻게 국제적으로 활동해 나가야 되는지 연구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대회는 크게 콘퍼런스와 총회, 전시 및 문화행사로 이루어졌는데요.

디지털 혁명과 장애인 교육, 고용, 접근성, 장애인 권리협약의 이행 등에 대한 ‘콘퍼런스’와 대륙별 연대와 협력 강화를 위한 ‘총회’에서는 장애 관련 국제기구와 단체가 대거 참여해 장애 관련 문제 해결 방안 모색에 나섰습니다.

‘전시 및 문화행사’가 준비된 전시장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첨단 기술과 보조공학기기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장애인들이 만든 생산품, 발달장애인 작가와 비장애인 작가, 인공지능(AI)의 협업으로 완성한 미디어 작품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었습니다.

관람객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습니다. 장애인 작가가 그린 가상현실 세계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VR 아트 체험과 더불어 기자와 아나운서가 되어 뉴스를 제작하는 미디어 체험, 운전 재활 교육 체험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윤정웅 참가자] “미디어센터 가서 기자(체험)도 하고 (운전 체험도) 해봤는데 재밌었습니다.”

부산세계장애인대회 내 전시 부스에 전시된 한 장애인 작가의 작품. 사진=오미래PD


이번 대회에는 ‘이토록 아름답고 황홀한 만남’이라는 전시회도 함께했습니다. 부산·광주·서울에서 활동 중인 장애예술인 23명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작품 한켠에는 베리어프리 전시인만큼 누구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음성·수어 해설이 담긴 QR코드도 붙어있었습니다.

부산세계장애인대회 전시장 내 푸드존에 입점한 장애인 채용카페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에서 권공주 장애인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오미래PD


전시장 일부에는 대회 참가자와 관람객을 위한 푸드존도 마련돼 있었는데요. 그 중에는 장애인 채용 카페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도 입점해 있었습니다.

[권공주 장애인 바리스타] “이런 큰 행사에 참여하게 돼 너무 마음이 뿌듯합니다”

김보희 시각장애인 첼리스트가 부산세계장애인대회 SK텔레콤 전시관에서 첼로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오미래PD


시각장애인 첼리스트의 첼로 공연도 펼쳐졌습니다. 전시장 전체에 울려 퍼지는 첼로 연주에 관람객들은 발길을 멈춰 감상하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보희 시각장애인 첼리스트] “시작장애인으로서 이 연주를 할 수 있게 돼서 감사드리고 뜻깊은 연주였고요. 부산 세계장애인 대회 참가하시는 모든 분들 항상 멀리서도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부산광역시가 ‘2023 부산세계장애인대회’를 온라인 메타버스로 구현해 입체(3D) 가상 공간에서 대회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부산세계장애인대회 메타버스 캡쳐


대회는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도 진행됐는데요. 실제 행사 장소인 벡스코를 메타버스로 구현해 선보였습니다. 해외 거주자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 물리적 제약이 있는 관람객들도 이 입체(3D) 가상공간에서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한편 대회 넷째 날인 10일에는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행사 진행에 변수가 생기기도 했는데요. 지역 명소 둘러보기나 요트 체험과 같은 실외 행사는 취소되었고, 실내 행사는 온라인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오프라인 행사 취소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사전에 마련했던 온라인 메타버스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됐습니다.

이번 세계장애인대회는 2007년 이후 한국에서 두 번째로 열린 행사였습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장애인 관련 국제 행사들이 진행되지 못해 단절됐던 교류를 재개하는 자리인 만큼 그 의미도 특별했다는데요.

[김은정 한국장애인연맹 ] “세계 국가 모든 지도자들이 한국에 와서 회의를 하는 것이 뜻 깊은 행사이다 보니까 이번 기회에 한국 장애인 단체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부산에서 열린 세계장애인대회가 ‘지구촌 대전환, 그 도전과 기회’를 마련하는 발판이 되었을까요? 국제신문 뉴스레터 뭐라노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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