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폭풍속으로...높은 파도와 상어가 득실 대는 목숨을 건 서핑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던전스(Dungeons)에서 ’파도 사냥꾼’ 서퍼 파비안 캄파뇰로(Fabian Campagnolo)가 파도를 타고 있습니다. 던전스는 남아공의 수도 케이프타운에서 멀지 않은 호트 베이에 위치한 유명한 서핑 스폿입니다. 최근 이상 기온의 영향으로 평소 보다 높은 파도가 일자 그는 몸을 던졌습니다. 이곳은 물개들을 먹이로 하는 상어가 많기로도 유명합니다. 높은 파도를 타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만 간담도 서늘해집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서핑입니다.
서핑(sutfing)은 파도타기를 말합니다. 하와이 일대에서 폴리네시아인들이 물에서도 뜨는 코아나무를 깎아 타기 시작한 것이 서핑의 시작입니다. 당시는 서프보드를 만들고 서핑을 하는 과정을 통해 바다의 신과의 소통을 하는 종교적 의미가 강했습니다. 그 후 1960년대부터 폴리우레탄과 파이브 글라스의 신소재 서핑보드 개발되면서 서핑이 대중화되었습니다. 특히 1960년대 영화 ‘지젯(Gidget)’과 ‘비치 보이스’ 등의 서핑 뮤직과 1991년 개봉한 ’폭풍 속으로’는 상남자들의 영화로 전 세계적으로 서핑 붐을 일으켰습니다.
하와이, 캘리포니아, 호주 골드코스트 등 사시사철 좋은 파도가 있는 곳에서만 즐기던 서핑이 최근엔 슈트와 보드의 발전, 서핑 문화의 확산으로 세계 어느 해변에서나 즐기는 스포츠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해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차를 몰고 동해안으로 달려갈 수 있고 레저문화의 발달과 경제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성수기인 여름이 아니더라도 아무 때나 마음만 먹으면 쉴 수 있는 휴식문화의 다양성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인생의 파도를 타야 합니다. 단지 높낮이가 다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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