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우드 복귀 필사 반대' 맨유 팬들, 홈 개막전서 대규모 시위 예정...퇴출 요구까지

신인섭 기자 2023. 8. 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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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일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메이슨 그린우드의 복귀 반대를 주장하기 위해 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맨유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상대할 예정이다.

경기를 앞두고 일부 맨유 팬들은 시위를 계획 중이다. 그린우드의 복귀를 반대하기 위한 시위다. 영국 '더 선'은 12일 "맨유 팬들은 첫 홈경기를 앞두고 그린우드의 복귀 가능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린우드는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았다. 강력하면서도 반박자 빠른 슈팅이 큰 장점이며 양 발을 사용해 상대 골키퍼 입장에서 막기 어려운 공격수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축구 지능을 갖춰 '맨유의 보물'로 여겨졌다. 2001년생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맨유에서 129경기를 뛰었고 35골 12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유의 그린우드가 강간, 폭행 혐의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상황은 이렇다. 그린우드의 여자친구 헤리엇 로보슨은 지난 1월 개인 SNS를 통해 여러 장의 사진과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충격적인 사진이 공개됐다. 로보슨은 "그린우드가 실제로 나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라는 글과 함께 피로 물든 얼굴 사진과 멍 자국이 선명한 신체 부위를 공개했다. 음성 파일도 함께 공개됐다. 맨체스터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그를 강간 및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결과적으로 혐의는 기각됐다. 지난 2월 글로벌 매체 '포브스'의 샘 필거는 "그린우드에 대한 모든 혐의가 취하됐다. 모든 소송은 종료됐다"고 전했다. 즉, 주요 증인들이 재판 참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린우드에 사건에 대해서 더 이상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린우드도 혐의 기각에 대한 입장문을 밝혔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이 문제가 이제 끝났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가족, 사랑하는 사람, 친구들의 지원에 감사드린다.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그린우드는 법적 처분을 받지 않으면서 복귀가 가능한 상태다. 지난 5월 영국 '익스프레스'는 "맨유는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이해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눠 그들의 생각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상업적 파트너, 서포터, 맨유의 우먼스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포함된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의 복귀를 모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후속 보도에서 맨유가 임대를 고려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이크 키건 기자는 "임대는 논리적으로 보일 수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구단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만약 그들이 그린우드를 임대 보낸다면 대중의 반응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린우드가 클럽을 불명예스럽게 만들어 계약 파기 가능성도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시즌을 앞두고 그린우드의 개인 훈련 영상이 공개되면서 복귀를 추측하는 여론이 조성됐다. 맨유 역시 그린우드의 복귀를 심사숙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미러'는 지난 9일 "맨유는 그린우드의 거취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연기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1일 "그린우드의 거취 발표는 연기됐다"고 설명했고, 영국 '가디언'은 "맨유는 계속해서 주요 인사들과 논의 중이며, 현재 월드컵에 참가 중인 여자팀 선수들과도 논의를 하고 싶어 거취에 대한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일부 단체에서는 그린우드 복귀 반대 시위를 계획 중이다. 그중 한 명은 영국 '디 애슬래틱'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이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맨유는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행동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며 퇴출되어야 한다. 맨유 고위급 인사들이 상업주의와 돈을 택할지, 팬들을 택할지에 대한 테스트다. 여성 팬들은 그린우드의 복귀를 요구하지 않는다"라며 강하게 주장했다.

사진=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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