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데도 안쓴다... '아빠 육아휴직' 여전히 저조
[편집자주]정보통신(IT) 기업들이 맞벌이 부부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사내 어린이집을 대폭 늘리고 육아 휴직도 후하게 보장한다. 자녀가 있는 임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낮춰 회사 생활에 집중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러한 노력은 '일과 가정의 양립'에만 그치지 않는다. 저출산 문제가 한국 사회의 고질병으로 떠오른 만큼 예비 신혼부부들이나 난임 부부를 위한 지원책도 선도하고 있다.
◆기사 게재 순서
① 맞벌이 부부, 늘어나는 육아·업무 부담과 지출에 '아우성'
② 있는데도 안쓴다... '아빠 육아휴직' 여전히 저조
③ "맞벌이 부부 잡자"... 적극적 '육아 친화' 정책 나선 IT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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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모든 크루를 대상으로 2년의 육아휴직(법정기준 1년 포함)을 제공한다. 2022년 카카오의 육아휴직 대상인원은 남자 536명, 여자 260명이었다. 육아 휴직을 실제로 이용한 인원은 남성 12명, 여성 52명뿐이었다. 비율은 남성 2.2%, 여성 20%다.
카카오의 육아휴직 이용자는 ▲2021년 남성 535명 중 10명(1.9%), 여성 270명 중 67명(27.8%) ▲2020년 남성 429명 중 13명(3%), 여성 175명 중 112명(64%)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재택근무 등 요인으로 육아 휴직률은 변동이 있었지만 매년 남성의 휴직률은 여성과 큰 폭으로 벌어졌다.
임신·육아기 임직원을 위한 육아휴직을 지원하는 (법정 1년 포함 최대 2년) 엔씨소프트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에선 육아 휴직 대상인원(남성 995명, 여성 223명) 중 남성 21명과 여성 58명이 육아 휴직을 사용했다. 남성 육아 휴직률은 2.1%인 반면 여성 육아휴직률은 26%다.
직전 년도인 2021년엔 남성 1125명 중 13명(1.1%), 여성 249명 중 47명(18.9%)이 이용했고 2020년엔 남성 1032명 중 18명(1.7%), 여성 230명 중 42명(18.3%)이 육아휴직을 냈다. 남녀 육아휴직률은 많게는 20배 가까이 차이 났다.
한국엔 남성 육아휴직 데이터를 의무 공개하는 제도는 없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육아 휴직률은 남성 4.1%, 여성 65.2%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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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에 따르면 한국은 2021년 기준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대에 불과했다. 스웨덴·아이슬란드·포르투갈·노르웨이 등 육아휴직 남성 할당제를 시행하는 나라는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40%를 넘었다. 룩셈부르크는 이 비율이 53%에 달했다. 반면 한국 등 8개 OECD 회원국에서는 출생아 100명당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이 10명도 되지 않았다.
스웨덴은 육아휴직 이용자가 대부분 여성인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체 육아휴직 기간 중 일부는 반드시 부모 각자가 사용하도록 하는 '부모 할당제'를 도입했다. 부모 양쪽을 합해 총 480일의 육아 휴직이 주어지는데, 이 중 150일은 상대방에게 양도할 수 있지만 90일은 의무로 부모가 각각 이용해야 한다.
아이슬란드는 2000년대 초 '아빠 엄마 쿼터'를 도입해 3%에 불과했던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을 약 45%까지 끌어올렸다. OECD는 "남성들이 양도할 수 없는 육아휴직 권리를 부여받는다면 육아휴직이 현저히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입법조사처도 2020년 OECD 자료를 인용해 한국은 출생아 100명당 여성 21.4명, 남성 1.3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면서 한국은 정보가 공개된 OECD 19개 국가 중 육아휴직 사용 일수가 가장 적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제도적으로는 OECD 국가 중 남성 유급 육아휴직 기간이 52주로 가장 길지만 이용률은 꼴찌 수준이다. 남성 육아휴직을 지원하기 위해선 육아휴직 의무 사용 및 사내 보육시설 활성화 등 정부 정책들이 절실하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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