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이례적 행로로 남북 종단 후 소멸
[앵커]
6호 태풍 '카눈'은 초유의 태풍이라는 평가를 남겼습니다.
이례적인 행보로 관심이 집중됐던 태풍 '카눈'의 궤적과 특징, 김진호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태풍 카눈이 발생한 후 예상진로입니다.
중국 상하이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 서쪽의 티베트 고기압에 밀려 갈 길을 바꾸길 한 번,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에 밀려 저지되길 또 한 번, 결국 한반도로 향했습니다.
그 사이 '카눈'은 일본 오키나와 지방 등에 비바람을 몰아치면서도 우리나라엔 뜨거운 수증기를 밀어 넣으며 폭염을 키웠습니다.
'느린 종단'도 뚜렷한 특징입니다.
카눈은 태풍 평균 속도의 절반인 시속 20km 정도로 느리게 다가왔습니다.
오전 9시 20분, 경남 거제에 상륙한 카눈은 편서풍 영향을 받아 동쪽으로 흐르는 일반적인 경로와는 달리 본격적으로 한반도를 종단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중환/기상청 예보분석관 :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될 때 대기 상층의 기압골과 연계해서 빠르게 이동하는 그러한 일반적인 특징과는 다르게 상층 기압골과의 상호작용도 없으면서 매우 느리게 통과한 것으로 이번 제6호태풍 카눈의 특징을 규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동속도는 느렸지만, 최고 시속 125km가 넘는 강한 폭풍과 비를 동반했습니다.
오전 11시쯤부터 4시간여 만에 홍수특보가 1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령됐습니다.
오후 3시쯤 영동 지방에 시간당 90mm 넘는 극한호우를 퍼부으며 피해를 입힙니다.
강원도 등지에서 주택 30곳이 침수됐습니다.
만 오천 여명이 대피해야 했습니다.
상륙 12시간이 지나서야 밤 9시쯤 카눈은 서울 동쪽을 지났고, 한반도를 21시간 동안 관통한 뒤 오전 6시쯤 북한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져 수명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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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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