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게 "보고했다? 안 했다?"...이화영 노림수는?
[앵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이와 별도로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도 이 대표를 소환할 전망인 가운데, 최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은 공전하고 있습니다.
이 전 지사가 침묵하는 이유가 뭔지, 우종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쌍방울 대북 송금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최근 재판이 두 차례나 파행됐습니다.
공판과 접견을 주로 담당한 법무법인 '해광'의 변호인 유지를 두고 부인이 역정을 낸 데 이어 다른 법무법인 '덕수' 변호인이 검찰과 법정에서 대립하다 퇴정했기 때문입니다.
파행 이유는 번복을 거듭하고 있는 이 전 부지사의 진술 때문입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대북 송금에 경기도는 관련 없다던 입장을 바꿔, 방북 비용 대납을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부인과 법무법인 '덕수' 측은 검찰의 강압수사와 형량 완화 유혹에 따른 거짓 진술이라고 주장했고,
한동훈 장관과 검찰은 불리한 진술을 막으려는 유례 없는 사법 방해라고 맞섰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장관 (지난 9일) : 보스에게 불리한 법정 진술 하는 것을 막으려고 마피아 영화에서나 나오는 극단적인 증거 인멸 시도이고 사법 방해입니다.]
변호인 해임을 둘러싸고 부인과 법정 다툼까지 벌이며 재판 연기를 요청하는 이 전 부지사를 두고 이 대표에 대한 보고를 사실상 인정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런 이 전 부지사의 태도에는 여러 노림수가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먼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의 정점에 이 대표가 있다고 보는 검찰에 협력해 본인의 형량을 낮추려고 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반면,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임박한 지난 8일 공판만 피한 뒤 이후 검찰 진술을 재번복하고 이 대표를 도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진술과는 별개로 이달 중 이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만큼 이 대표에 대한 수사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영상편집 : 연진영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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