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늘어나는 육아·업무 부담과 지출에 '아우성'
[편집자주]정보통신(IT) 기업들이 맞벌이 부부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사내 어린이집을 대폭 늘리고 육아 휴직도 후하게 보장한다. 자녀가 있는 임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낮춰 회사 생활에 집중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러한 노력은 '일과 가정의 양립'에만 그치지 않는다. 저출산 문제가 한국 사회의 고질병으로 떠오른 만큼 예비 신혼부부들이나 난임 부부를 위한 지원책도 선도하고 있다.
① 맞벌이 부부, 늘어나는 육아·업무 부담과 지출에 '아우성'
② 있는데도 안쓴다... '아빠 육아휴직' 여전히 저조
③ "맞벌이 부부 잡자"... 적극적 '육아 친화' 정책 나선 IT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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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부담은 자녀의 사교육비가 꼽힌다.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사교육비 총액은 25조9538억원으로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2021년(23조4158억원)과 비교해 10.8% 증가했다. 어학 연수비나 유아 대상 사교육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가계가 부담하는 사교육비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학습 결손 및 돌봄 공백 등이 발생하면서 사교육비는 더욱 늘었다. 초·중·고교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2017년 27만2000원에서 2022년 41만원으로 50.9% 급증했다.
IT업계에 종사하는 분당 맞벌이 이모씨 부부(40대)는 비싼 수강료에도 학원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부부는 "초등학생 딸의 경우는 우리가 퇴근하기 전까지 돌봐줄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늦은 저녁까지 학원에 보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엔 취학 연령대 자녀를 둔 부부 가운데 맞벌이를 포기한 사례도 늘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근로연령층 사회적 위험의 경험과 대응의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8~17세 아동(취학아동)이 있는 가구 중 맞벌이인 비율은 2019년 상반기 65.9%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상반기 60.5%로 5.4%포인트(p) 감소했다. 2021년 상반기 59.3%로 더 떨어졌고 일상회복기로 접어든 2022년 상반기에는 59.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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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외식 물가는 전달 대비 5.9% 올랐다. 39개 외식 조사 품목 중 30개(76.9%) 품목이 전월 대비 인상됐다. 도시락(2.6%), 피자(1.2%), 탕수육(0.5%) 등이 대표적이다.
게임사 및 IT 기업이 밀집된 판교 지역은 외식 물가도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 식비 평균 지출도 타 지역 대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NHN페이코에 따르면 판교 일대에서 한끼에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식비는 지난 5월 첫째 주 기준 1만2000원, 지난해 3분기(7~9월 평균) 대비 2000원 올랐다. 같은 기간 ▲여의도 1만2500원→1만3000원 ▲강남 1만2000원→1만2500원 ▲마곡 1만1000→1만2000원 ▲종로 8500→9500원 등 지역은 적게는 500원, 많게는 2000원까지 평균 지출이 늘었다.
구내식당이 없는 경우에는 비용 부담이 가중된다. 판교에서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판교에서 회사 다니면 점심 식대 얼마 받느냐"고 물으면서 "하루 9000원 정도 받는데 판교 밥값이 아무리 못해도 1만원이고 주로 1만~1만3000원이라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IT 업계 재직자는 "4인 가정 기준 자녀들과 저녁 외식을 하려면 한 끼에 10만원가량 나가는 일이 흔하다"라며 "점심이라도 구내식당에서 먹어야 식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어 애용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판교 게임사들은 부담 완화를 위해 관련 복지를 늘리고 있다. 네오위즈는 올해부터 전 직원에게 하루에 3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전면 재택근무가 해제되던 시점인 지난해 6월 구내식당에 친환경 샐러드볼과 비건 메뉴 등 새로운 메뉴를 도입해 선택권을 늘렸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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