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고농축 우라늄 생산 현저히 늦추고 일부 희석

강영진 기자 2023. 8. 1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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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무기급 우라늄 생산을 위한 농축 작업의 속도를 크게 늦추고 이미 보유한 농축 우라늄의 농도를 낮춘 것으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이란핵합의를 파기한 뒤 이란은 무기급 우라늄 농축을 가속화했으며 60% 농도의 우라늄을 생산했다.

미국은 미국인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해 이란이 60% 농도 우라늄 생산을 멈추기를 기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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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와 인질 석방 비밀 합의 일환…계획대로 진행되면
다음 달 유엔 총회서 양국 직접 만나 본격 협상 재개
[서울=뉴시스]미국 정부가 한국 동결 자금 해제를 대가로 이란과 자국민 석방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 외무부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에 의해 수년간 한국에서 불법적으로 동결됐던 이란 자금 수십억 달러가 해제되는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월5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이란 이슬람공화국 대사관에 걸린 이란 국기. 2023.8.1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이 무기급 우라늄 생산을 위한 농축 작업의 속도를 크게 늦추고 이미 보유한 농축 우라늄의 농도를 낮춘 것으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에 따라 이란 핵문제 협상 재개 전망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전날 이란 억류 미국인들을 송환하고 미국의 제재로 한국 등에 동결돼 있는 이란 자금의 인출을 허용하는데 합의했었다.

미국 및 유럽 당국자들은 이란이 여름 동안 긴장을 완화하면 연말에 이란 핵문제를 포함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이란에 밝혀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 협상으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란과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미 공화당 등은 미국이 미국 시민을 인질로 삼는 것에 보상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핵합의를 파기한 뒤 이란은 무기급 우라늄 농축을 가속화했으며 60% 농도의 우라늄을 생산했다. 이를 재처리해 무기급 우라늄으로 만드는 데는 채 2주도 걸리지 않는다.

미국은 미국인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해 이란이 60% 농도 우라늄 생산을 멈추기를 기대해왔다. 이란은 최근 적은 양의 60% 농도 우라늄을 희석했다. 지난 5월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을 114kg 보유했었다. 이란이 추가로 고농축 우라늄을 희석할 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란은 지난 2월부터 5월 사이에 매달 60% 농도의 우라늄 약 9kg를 생산했다.

이란이 이번에 60% 우라늄 일부를 희석한 것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란은 여전히 60% 농도의 우라늄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최소 2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우라늄을 보유한 셈이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올해 안에 수개월 안에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미 정부는 비밀 간접 협상을 통해 이란이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60% 농도 우라늄 생산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 강화 및 미군 및 요원에 대한 이란과 이란 배후 행위자의 공격 중단 등이다.

이란은 그 대가로 60억 달러에 달하는 한국 동결 석유 판매 대금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자금을 돌려받을 예정이었다.

이번 인질 석방 및 동결 자금 해제 합의가 이행되면 미국과 이란은 다음 달 열리는 유엔 총회 동안 직접 만나 앞으로 협상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질 석방 과정은 2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한국에 동결된 자금 60억 달러를 스위스에 송금하면 이란이 인질을 석방하고 이어서 몇 주 뒤 동결 자금이 다시 카타르에 송금되면 인질들이 이란을 떠나는 방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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