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한전 2조원대 적자…가스공사 미수금 12조
한국전력공사가 2분기 2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한국가스공사의 상반기 미수금이 12조원을 넘었다. 지난해부터 2분기까지 전기·가스 요금을 인상하면서 적자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판매단가가 원가에 못 미친 결과다.
한전은 2023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조2724억원으로 적자폭이 전년 동기 대비 5조8533억원 줄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3% 늘어난 19조6225억원, 당기순손실은 1조904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2021년 5조8000억원,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올 2분기까지 누적부채만 46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의 상반기 매출액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한 41조2165억원, 영업손실 합계는 8조4500억원이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5조 8533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49조6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한전 관계자는 "요금조정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연료비·전력구입비 증가 등의 이유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기판매수익은 수출부진 등으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지만 요금인상과 연료비조정요금 적용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전력판매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110.4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는 146원으로 32.2% 증가했다.
연료 구입비도 같이 올랐다. 자회사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4035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조91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LNG(액화천연가스) 공급가격이 급등하면서 SMP(전력도매가격) 가격이 오른 탓이다. 올해 상반기 SMP는 kWh당 196.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발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기타 영업비용도 8758억원 증가했다.
한전 관계자는 "요금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2분기 영업손실은 지난 1분기에 비해 상당히 감소했다"면서도 "상반기 적자로 인해 연말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향후 자금조달 제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스공사의 2분기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1분기보다 6292억원 증가한 12조24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민수용 미수금은 지난해 말 대비 약 3조원 늘어난 11조6143억원이었다.
2분기 가스요금을 인상했지만 여전히 민수용 도시가스가 원가 이하로 공급되면서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안정으로 미수금 증가 폭은 둔화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한 2050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2% 감소한 8조1276억원이다.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4% 감소한 7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원료비 손익 정산 △취약계층에 대한 가스요금 지원 확대 등이 주요 원인이다.
가스공사는 LNG(액화천연가스) 원료비를 별도의 이윤 없이 원가로 공급하지만 일시적으로 손익이 발생할 경우 다음 분기에 정산한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엔 지난해 발생한 원료비 손실 2952억원이 차감 반영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동절기 취약계층의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이 기존 9만6000원에서 59만2000원으로 확대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효과는 1962억원이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6조575억 원으로 집계됐다. 동절기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판매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8만 톤(약 10%) 감소했지만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평균 판매 단가가 5.18원/MJ(약 27%)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미수금 증가로 차입금도 증가하면서 이자비용만 7835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순이자비용인 356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영업외 손실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27억 원으로 감소했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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